시와 디자인은 단지 누군가의 감정을 글로 드러내느냐 어떠한 형태로써 드러내느냐의 차이인 것 같다. 먼저 시를 이야기 하고자 한다. 내가 좋아하는 詩人, 안도현의 시를 통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바로 너에게 묻는다라는 시다. 그는 짧지만 강렬하게 이야기 했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제목부터 강렬하다. 너에게 묻는다. 이 시는 마치 나의 나태한 모습, 무기력한 모습을 따끔하게 충고해주는 엄마가 쓴 시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안도현의 시는 인간이 누구나 공감하고 겪을 수 있는 일을 톡 건드려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그럼 디자인에도 이와 같이 전류스위치를 가진 것들이 있을까? 문득 궁금증이 들었다. 보자마자 나를 끌어당기는 그런 디자인을 찾아보게 되었다. 나를 끌어당기는 디자인들은 대부분 기존의 생각을 확 뒤집는 것들이었다. “원래 나는 이렇게만 생각했었는데 이건 되게 특이하다라고 느끼는 것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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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바나나 설치물을 봤을 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건 뭐지?” 호기심이 생겼다. 이 바나나는 미끄럼 경고문이다. 미끄러운 특성을 가진 바나나로 이 곳은 위험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라는 말을 대신 하는 것 같았다. 時에서는 비유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설치물을 보면 처음에 궁금증을 가질 것이다. 그리고 그 의미를 알게 되면 재미있어 할 것이다. 時도 이러한 과정을 거친다. “무슨 말을 하는 거지?”하다가도 작가의 배경이나 생각을 알게 되면 -“라며 탄성이 나올 것이다. 무엇이 나를 끌어당긴 것일까? 노란색의 강렬한 색감 때문에? 아니면 바나나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어서? 답은 간단하게 설명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안도현의 시 그리고 바나나 설치물과 같은 것들이 감성디자인이라고 생각을 했다. 문학도 어떻게 보면 디자인의 일부분일 수도 있으니. 개인적으로 감정스위치를 가진 디자인들이 감성디자인이라고 생각을 한다. 정말 평범하고 매일 보는 것을 감성디자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내 생각을 정리해보기 위해 아주 기본적인 것들부터 다시 정리하기 시작했다.

우선 인간은 5가지 감각을 가지고 있다. 시각, 후각, 미각, 청각, 촉각. 우리 인간은 이러한 오감을 통해서 느끼고 생각한다. 따라서 감성디자인을 느끼는데 필요한 요소들이기도 하다. 그런데 우리는 5가지 감각 이외에 육감이라 불리는 6번째 감각을 가지고 있다. 육감의 사전적 의미는 분석적인 사고에 의하지 않고,직관적으로 사태의 진상을 파악하는 정신작용.이다. , 육감은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것들을 말한다. 이렇게 많은 감각들을 가진 채로 살아간다. 그리고 감성디자인에서의 감성이라는 단어는 이러한 뜻을 가진다. 감성:자극이나 자극의 변화를 느끼는 성질. “감성디자인은 자극이나 자극의 변화를 느끼는 성질을 가진 디자인을 지칭하는 것일까?”. 나는 고민해보았다. 누군가는 아주 엉뚱한 것에 자극을 느끼기도 하고, 누군가는 아주 오래 된 것에서 오는 편안함에서 자극을 느끼기도 하다. 또 누군가는 후각에서 더 강하게 이러한 변화들을 느끼기도 하고, 누군가는 분석적인 과정을 생략하고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것에서 자극을 느끼기 한다. 모든 것들이 지극히 개인적이고 사람마다 차이가 크다. 사람마다 다 다른 것이다. 나는 감성디자인이라는 단어의 정의를 내릴 수 없다고 생각했다. 각자의 감성디자인의 정의는 있을지라도. 내가 내린 감성디자인의 정의는스위치를 누르는 순간이다. 딱 떨어지는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안도현 '너에게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