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하트마크>라는 책을 읽고난 후로 계속 내가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공간은 어떤 이유로 다시 찾고싶다는 생각을 하는지 떠올려보았다. 음식점의 경우 음식의 맛이 좋다와 같은, 장소가 그 본질적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다는 가정 하에서 내가 다시 찾게되는 가장 큰 기준은 그 공간에서 함께 했던 사람에 대한 인상이었다. 가령 아무리 예쁜 풍경을 가지고 있다 한들 함께 있던 사람들과 친하지 않거나 불편한 관계라면 그 장소를 다시 방문하고 싶지 않다. 반면 맛있지만 소박한 음식집을 함께 간 사람이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나는 혼자라도 기꺼이 그 집을 재방문할 것이다. 결국 우리는 기억을 소비하러 이미 가본 곳을 다시 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보편적으로 사람들은 어떤 관계의 사람과 함께 있을 때 가장 긍정적인 기억을 가지게 될까? 이 질문은 일시적인 행복감이 아닌, 관계 전반을 아울러야 한다. 가령 사랑을 하는 동안은 가장 행복하지만 그 사랑이 끝났을 때도 사랑한 사람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기억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렇기때문에 아주 깊은 사이거나 감정이 많이 진행되지 않은 사람들을 타겟으로 삼아야 할 것 같다. 상처받아도 극복할 수 있거나, 상처를 받지 않아서 함께 한 공간이 긍정적으로 기억되는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