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이모션 수업은 나에게 있어 감성이라는 디자인 요소를 배울 수 있던 새로운 경험이었다. 수업에서도 질문한 내용이지만, 수업을 듣는 중간중간에도 제품에 따른 사람들의 심리와 감성을 정량화하는 감성공학 혹은 감성마케팅에 대한 객관성을 이해하기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오감분석, 감성지도 등의 방법을 통해 사람들의 감성적 소비욕구에는 분명 커다란 흐름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현재 출시된 제품들의 오감분석 혹은 그 이상의 감성분석을 통해 사고 싶다라는 마음을 가지게 했던 감성적 요소들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파악해 볼 수 있었던 계기였다. 이번에 알게 된 사실로, 사람의 오감, 즉 후각, 청각, 미각, 시각, 촉각은 모든 제품에 존재하는 특성들이 아니다. 후각, 청각 그리고 미각의 경우 많은 제품에서 실질적으로 존재하지만 감성을 자극시키는 요소로서 사용되어 지지는 않는다. 가령 우리가 흔히 예쁘다라고 말하는 핸드폰은 아주 미미한 플라스틱의 맛과 냄새를 가지고 있을지언정 그 자체가 우리의 감성을 자극시키는 요소로서 활용되지는 않는다. 이러한 측면에서, 시각과 촉각은 사람의 오감 중에서도 다른 감각과 달리 조금 더 보편적으로 제품에 적용되는 감각요소 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시각적 요소는 제품을 처음으로 인식하게 되는, 제품의 첫인상을 결정시키는 중요요소이다. 물론 촉감이 손으로 만져 보았을 때만 느낄 수 있는 감각이라는 단순한 선입견에서 벗어난다면 물체를 보고 경험을 통한 기억과 상상력을 통해 물체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또한 시각적 요소가 먼저 인식되어야 가능한 것이므로 시각적 요소가 제품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대표적 요소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이번에 읽은 감성디자인에서 색채에 관한 연구는 이 시각적 요소에서도 특히 색채의 중요성을 명시하고, 색채의 다양성과 중요성이 대두되며 시작된 소비패턴의 경향과 대기업들의 노력 등을 분석한 연구이다. 본문의 내용에서 강조된 색채의 중요성에 대한 언급은 대부분 동의하는 바이고 실생활에서 인식하지 못했던 제품들에 색채가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소비패턴에서 색채는 분명히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강력한 힘을 가짐에도 불구하고, 본문의 색채는 이성에 호소하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 감정에 호소하는 성질의 것이다와 같이 색채 자체가 감성적인 요소만으로 사용된다 표현하고 정의함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캐나다 유학시절, 색과 심리학에 관련된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환경을 이루는 색에 따라 사람이 배고파하기도, 시간을 빨리 느끼기도 그리고 심지어는 우울해하기도 하는 등 색의 심리적(감정적) 효과에 따라 그 사용이 적절히 고려되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위에서 언급했던 색이 감정에 호소하는 성질과 그에 따른 심리적 기능을 잘 보여준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가 감정적인 요소로서 색을 받아들인다고 해서 색이 가지는 고유한 물리적, 이성적 특성들이 제품구매에 있어서 무시되는 사항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전문가용 카메라는 검정색이 일반적이다. 이는 카메라가 검정색임을 기대하는 소비자가 많아서가 아니라 빛 반사를 줄이기 위한 하나의 기능적인 수단으로서 색이 제품에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공사장에서 사용하는 제품의 경우 채도가 높은 노란색과 주황색의 이용이 빈번한데 이는 안전을 위해 색의 기능적 면을 활용한 예라고 할 수 있다. 다수의 소비자가 사용의 편의성만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이 마음에 드는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 때로는 불편을 감소하고 소비를 감행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색과 그에 따른 감정적인 면만을 강조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이다.

 몇 주전 이모션 수업의 일환으로 CMF에 대한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수업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내용은 제품의 재료와 색상은 형태와 함께 처음부터 고려되어야 한다라는 내용이다. 제품디자인학과를 다니면서도 과제를 하는 매 번마다 제품의 색상은 언제나 형태를 결정한 뒤 가장 마지막에 고려하였던 마감으로 인식되었다. 우연일지 관심을 가지고 나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번에 개인 프로젝트인 stool을 디자인하면서 색채를 포함한 CMF의 고려가 선행되어야 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타이어를 기본소재로 세련미와 감성을 모두 자극시켜야 했던 이번 프로젝트는 타이어 자체의 투박한 이미지를 없애기 위한 방안모색을 최우선으로 진행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형태만을 선행적으로 고려한 디자인과정은 재질선택과 색상선택에서 한계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때로는 제품의 색 자체가 재질 고유의 색상(원목, stainless, carbon fiber )일 수 있다. 형태에 따라서 성형 가능한 재료가 분류되며 재료의 성질에 따라서 finish의 방법과 색상 등을 결정한다면 색채뿐만이 아니라 제품 감성표현의 다양성이 한정된다고 생각했다. 감성을 자극시키는 디자인의 고려는 색(혹은 재질)과 선행되어야 함이 이와 같은 이유가 아닐까 한다. ‘형태는 감성을 따른다는 말은 현대사회에서 감성적 요소를 요구하는 소비자의 경향을 잘 보여준다. 이러한 감성디자인에서 색채라 함은 동일조건하에서 제품을 차별화 시키는 마케팅의 중요 요소이지만, 아직 주관적 성향을 가진 부분으로서 개개인의 선호도를 모두 충족시킬 수 없다는 의견에는 위와 변함이 없다. 하지만 설문조사와 기존 IRI 선행 색채 표 등의 이용을 통한 적절한 색채의 사용은 더 많은 소비자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감성마케팅의 한 방안으로서, 그에 대한 고려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문헌

손상희. (2002). 감성디자인에서 색채에 관한 연구. 『디지털디자인학연구』, 3, 35-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