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디자인의 정체성과 가능성을 위한 연구

-도구적 관점의 한계를 극복한 디자인의 범주에서 감성디자인-

 

 

전에 선택했던 논문의 주제를 보다 문득 감성 디자인에 대한 중요한 개념은 모른 채 겉돌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때문에 감성 디자인의 개념에 관한 논문들을 다시 한 번 찾아보았고 해당 논문을 선택하게 되었다. 감성 디자인의 정체성과 가능성을 탐구하고 디자인적인 관점에서 다시 한 번 그 의미를 탐색하여 감성 디자인은 정확히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감성 디자인에 대해 정확히 알아보기 위한 제일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정체성이 아닌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 우선 감성 디자인의 정체성에 대해 알아보고 또 내 나름대로의 생각까지 더하여 정리해보았다.

 

감성 디자인에 대한 정체성은 크게 역사적 측면과 공학적인 측면으로 나뉘어서 설명할 수 있다.

 

역사적 측면의 감성 디자인에 대해 알아보면 우선 감성 디자인의 뿌리는 과거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포스트 모던 양식의 한 방향에서부터 출발했다고 할 수 있다. 포스트 모던은 종래의 모던한 방식인 기능주의적이고 대량생산 위주의 디자인을 비판하여 등장한 인간의 감성과 존엄성을 중시하는 양식이다. 이러한 양식이 시대를 타고 흐르면서 컴퓨터의 등장으로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결합이 이루어졌다. 그로 인해 더욱더 인간의 감수성과 아날로그적인 것을 요구하게 되는 현상이 나타났고 오늘날 감성 디자인까지 등장하게 되었다.

 

공학적인 측면으로는 우선 감성 디자인에서 제일 중요한 대상이 인간 이라는 전제하에 분석하였다. 그런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감성이라는 분야를 처음으로 분석한 나라는 다름 아닌 일본이었다. 감성 공학, 정서 공학 등을 창설하였고 품질과 기능의 문제를 넘어서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기술이었다. 이를 토대로 감성에 대한 연구는 계속되었고 현재에 이르러서는 감성이라는 사용자의 니즈를 정량화 시킬 수 있는 척도들도 등장하게 되었다.

 

감성 디자인은 한마디로 인간을 중시하는 디자인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감성 디자인의 현재 의미와 앞으로의 가능성을 알아보았다.

 

감성 디자인은 디지털 미디어들이 출현한 이래로 인간성 회복과 휴머니즘이라는 감성적 요소가 중요하게 되면서 더욱더 그 역할이 중시되고 있다. 더불어 체험과 감성이 중시되면서 보이지 않는 감성을 물질성을 갖도록 할 수 있는 디자인이 주목받게 되었다. 기술의 발전과 인위적인 제품들의 무수한 등장 속에서 감성을 유발하여 단순한 물체에 따뜻함을 주는 이러한 디자인이 현재 디자인 시장에서는 필수 요건이 되었다.

 

이러한 감성 디자인은 21세기 정보화 사회가 요구하는 미래지향적 지식체계와 문화를 개척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의 학문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감성 디자인에 대한 더욱더 자세하고 또 체계적인 연구들의 정립이 요구되고 이전의 논리로 현재의 현상들을 해석하기보다 서로 소통을 통한 새로운 디자인 논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개념적 정리를 하면서 이제야 어느정도 감성 디자인에 대해 자세히 파악할 수 있었다. 보이지 않지만 모든 대상을 아우르는 감성 이라는 키워드는 결국 인간 중심의 모든 사물에 작용하는 예부터 존재한 상호 작용인 것이다.

 

처음 이모션 디자인을 수업을 하면서 가졌던 감성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각자 나름대로 답했던 때가 떠올랐다. 그 때 나는 감성이라는 게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대상이라면 피할 수 없는 것이라 여겨 감성 디자인이란 결국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을 디자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이렇게 3편의 감성 디자인 관련 독후감을 쓰면서 든 생각은 그때는 잘 알지도 못했던 때였지만 그 대답이 아예 틀린 말도 아니구나 하는 것이다. 이번 수업을 통해 깨달은 것이 있다면 기능적이고 실용적인 양식만을 추구하는 디자인이라 할 지라도 실제로는 감성이 개입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브라운 사의 유명한 디자이너였던 디터람스의 비례미와 기능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는 스타일은 단지 기능적이고 실용적일 뿐 감성이 전혀 배제된 제품이라 여겼었고 이는 이미 내가 알고 있는 감성 디자인에 모순되는 생각이었다. 이번 수업을 통하여 알고는 있었지만 서로 끼워 맞추지 못했던 톱니바퀴의 퍼즐들을 제대로 맞춘 느낌이 들었다. 단순히 연결시키는 것만으로 이미 나에게는 엄청난 생각의 전환점이었던 것이다. 감성 디자인은 결국 애초에 내가 디자인 공부를 하면서도 어떤 과제를 하고 있을 때에도 같이 하고 있었고 또 내가 모든 제품을 사고 만지고 느끼고 경험했던 과정이 결국 큰 범주의 감성 디자인이었던 것이다.

 

 

 

박진희, 김종덕 역, ‘감성디자인의 정체성과 가능성을 위한 연구도구적 관점의 한계를 극복한 디자인학 범주에서 감성 디자인-’, 이노이즈 인터랙티브,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