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 생선의 죽음과 부활 >


 

 

2013212042 송다예

 

 

 

 

 

  니체(Friedrich Nietzsche)삶의 끝에 죽음이 오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 죽음이 들어와 있다고 말했다.

 니체의 말에 따르면, 나이 서른에 방송국 라디오작가에서 전직방송국 라디오작가가 된 저자는 삶의 문턱에 크게 얻어걸린, 죽음을 경험한 사람이다. 그리고 이렇듯 죽음을 경험한 저자는 자신에게 230일의 기나긴 미국여행을 선물한다.

 

 나이 서른. 무직.

 

 감성에 대한 오성의 우위를 주장한 칸트(Immanuel Kant)와 같은 의식 중심의 사고를 가진 사람에게 저자의 여행은 터무니없게 느껴질 수도 있다. 서른의 무직자가 230일의 미국여행이라니. 저자의 지인처럼 , 너무 황당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저자의 여행을 황당함보다는 공감으로 읽었다. 그리고 책을 읽으며 오성과 감성의 우위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책을 시작하며 저자는 생선은 절대 눈을 감지 않잖아요. 그거 알아요? 생선은 눈꺼풀이 없어요. 사실 감지 못하는 게 아니고 감을 수 없는 거죠. 난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눈을 감지 않을 거거든요.”라고 말하며 자신을 생선이라고 소개한다. 그리고 캘리포니아를 기점으로 여행을 시작한다.

  겨울에서 봄이 오기까지 '생선'이 익숙한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이방인으로서의 삶을 택한 건 오히려 그가 무직자였기에 가능했다. 그는 직장에서 쫓겨났고, 눈앞에 당장 해야 할 일이 없었다. 그리고 가진 것도 별로 없었다.

 주머니도 가볍게, 몸도 가볍게 홀로 미국으로 떠난 그는 스스로에 대해 고민하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생각들을 하며 기록으로 남긴다. 그리고 여행을 계속할수록 외로움에 몸부림친다. 경제적, 신체적, 정신적 고통은 여행이 끝날 때까지 그와 함께한다. 생각보다 230일은 길었다. 하지만 이 기록들과 책은 그가 홀로떠났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방인이 되어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기보다는, 자신과 끈임 없이 대화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그 대화들에서 오성보다 감성을 더 많이 드러낸다.

 

 그에게 이 긴 여행은 새로운 곳을 보고 느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기 위해 떠나는 여정이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방문한 장소에 대한 것이 아닌 자신이 그 곳에 가서 누구를 만났고, 어떤 대화를 나누었으며 어떤 생각을 했는지에 대해 말한다 

 

 본문에서 저자는 홀로 텍사스의 도로를 눈물을 흘리며 달린다. 그는 앞으로만 뚫려있는 도로에서 목적지도 정하지 않고 길을 가고 있지만, 자신이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 것인지 불안해한다. 이러한 그의 모습을 보면 확실히 그는 오성보다 감성이 앞선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는 말한다.  "나는 울면서 달렸고, 어쩌면 당신도 나처럼 울면서 달리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내가 그의 책을 공감으로 읽은 건 나 또한 그처럼 오성보단 감성을 우위시하는, 칸트 보다는 니체를 지지하는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말처럼 나는 울면서 달리고 있었을 것이다. 나뿐만아니라 우리 모두가. 오성보다는 감성을 우위에 두고, 여행을 통해 눈을 부릅뜨고 부활한 생선과 함께.

 

 

 

 

 

* 참고문헌

 

김동영,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 , 2005.

이정우 엮음, 문명이 낳은 철학, 철학이 바꾼 역사1, 서울: , 2014.

이진경, 철학과 굴뚝청소부, 그린비, 2002.

프리드리히 니체, 김정현 옮김, 선악의 저편/도덕의 계보, 서울: 책세상, 2002.

정동호 옮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서울: 책세상,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