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빛깔 사랑

<우정과 어리석음 사이>

 

2011212063 김영석

 

 

일곱 명의 여성 작가가 평범하고 잔잔하게 풀어놓은 일곱 가지 사랑을 이야기하는 일곱 빛깔의 사랑’. 일곱 명의 작가들은 사랑을 나누는데 있어서 고유의 색을 갖고 있다. 이 고유의 색은 다른 누군가가 모방할 수 없다. 이 색은 개인이 자신만의 진실 된

사랑을 담아낸 색이기도 하고, 열정적인 연애, 때론 나쁜, 계산된 사랑의 색을 담아낸 고유 감정의 색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랑은 복잡 미묘하다. 표현하기 나름이고, 한마디로 정의내릴 수 없는 골치 아픈 녀석이다.

사랑이라는 말, 너무 무거워서 어떤 때 사용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1) '사랑' 가장 흔한 말이지만 잘 쓰이지 않는 단어. 자주

생각나지만 입 밖으로 잘 꺼내지지 않는 단어. 사랑이란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한 가지의 단어와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는, ‘우정이다. 당혹스러운 가?, 우정? 대게 사람들은 오래 사귀어서 서로의 사랑에 대한 감정이

식었을 때 너희들 그냥 친한 친구 같아.” 라고 말할 때 느끼는 우정’. 그렇다. 어쩌면 사랑의 궁극적인 해피엔딩은 우정의 형태일지도 모른다. 오랜 세월 서로의 마음과 생각을 주고받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일련의 소통 과정을 거쳐 마침내 다다른 안정적

이고 편안한 관계. 남자와 여자가 아닌 사람사람의 관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사랑은 뜨뜻미지근하고 담담한 것이 아닌 열정적이고, 달콤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화려하고 정열적인 사랑은 팔팔 끓는 라면의 기포에 불과하다. 불을 꺼버리면 금방 사라져버리는 기포. 우리는 남자와 여자로서 그 후 여러 번 육체관계를 가졌지만, 신기하게도 한 번도 연인 사이였던 적이

 없다.”2) 이들은 진정한 사랑의 감정을 가지고 있었을까?

내가 생각하는 사랑의 두 번째 의미란 어리석지만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무엇.” 이 아닐까 싶다. 사랑에 열중하는 동안에는 

하나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하지만, 그건 착각일 뿐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는 게 사랑이다.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이고, 덜 사랑하는 사람이 강자가 될 수밖에 없는 건 둘이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는 것이다. 둘이 하나가 될 수 없을 앎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변하지 않을 것 같아도 변하기 마련이라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고 있더라도 절망하고, 아파하고 애초에 잘못 든

길이 아니었을까 갈등하는 가운데, 이별을 맞이하고 결국 사랑이라는 것도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서 피어나고 성장하고 소멸

하는 것 임을 알아간다. 단순히 왕자와 공주가 만나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해피엔딩으로 결말 지을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사랑에 빠진다. ‘때로는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러면서 사람들은 성장해간다. 사람이 동물보다 더 똑똑해진 건, 사랑이라는 감정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연애란 어쩌면 우리를 탈피시켜, 우리 자신도 알지 못하는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아닐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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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쿠니 가오리, 일곱 빛깔 사랑, 소담출판사, 2006.12.29. 유이카와 케이의 <손바닥의 눈처럼> 중에서

 

2) 에쿠니 가오리, 일곱 빛깔 사랑, 소담출판사, 2006.12.29. <드라제> 중에서

 

3) 에쿠니 가오리, 일곱 빛깔 사랑, 소담출판사, 2006.12.29. 가쿠다 미쓰요의 <그리고 다시, 우리 이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