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이 닿는곳


오랜 기간동안 우리 사회엔 수많은 형태와 기능을 가진 제품이 생산되어왔다. 시대로 구분하자면 70~80년대엔 '생산성'을 중점으로, 90년대엔 '기술'을 중심으로한 제품들이 등장했다. 앞에서 말한 20세기엔 사람들이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기능과 내구성 이었다. 새로운 기능, 높은 내구성을 사람들은 더 선호 하였고 그에 따라 생산자들도 기능에 집중해 제품을 생산해왔다. 하지만 시간에 흐름에 따라 기술이 개발되고 우수한 기능의 제품들의 출시로 제품들 사이에 기술적인 변별력이 사라져 성능으로 다른 제품들과 차별성을 두는 것에 한계가 생겼다. 그래서 사람들은 기능뿐만 아니라 심미성, 편의성 등을 갖춘 제품을 선호하게 되었고 흔히 말하는 디자인의 개념이 확장되었다. 사람들이 제품을 통해서 '아름답다, 편하다, 부드럽다' 등의 감정을 느끼게 된것이다. 이에 따라 제품디자인은 '기술+감성'의 영역이 되었고 사람들이 제품 구매에 있어 감성이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시간에 나는 감성이 경험에서 온다고 말하였다. 어떤 물건에서 차가운 느낌을 받았다면 시간이 흘러 그 물건의 특징(형태, 재질 등)을 담은 물건을 접했을 때 똑같이 차가운 느낌을 받는다. 새로운 것을 접할 때도 이미 예전의 것을 떠올린다는건데 그렇기 때문에 감성디자인을 할 때, 새롭지만 어느정도 익숙함을 가져야한다는 것을 생각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감성디자인이 추구하는 만족감과 어긋나는 거부감을 불러올 수 있다.


그렇다면 감성디자인의 방법엔 무엇이 있을까? 가장 좋은것은 오감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제품의 형태와 질감에서 느껴지는 시각과 촉각을 이용한다. 제품의 색상만으로 사람들은 따뜻함과 차가움을 느낄 수 있고, 표면의 상태만으로 감촉을 느낄 수 있다. 그런 점들이 제품 선택에 많은 영향을 준다. 앞서 말했듯 예전제품들에은 그런 면이 다소 약했다. 예를 들자면 백색가전이란 말이 있는데, 주방가전제품들이 국내에 처음 판매되었을 때 '음식은 위생' 이라는 관념 때문에 대부분의 기업들이 깨끗한 이미지를 위해 냉장고를 흰색으로 디자인한것에서 나온 말이다. 그 후로도 흰색의 가전제품들이 줄줄이 출시되고 성능이 향상되며 발전되었다. 시간이 흘러 기능성이나 편리성으로는 제품간의 차별성도 적을 뿐만 아니라, 사용자 개인의 감성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시대에 들어서면서 그에 맞처 제품들도 변화했다. 즉 '냉장고는 음식을 보관해야하니 위생적인 이미지의 흰색과 보관에 용이한 직각'이 아니라 '냉장고는 내가 사용하니 나와 어울리는 검정색과 보기좋은 곡선'이 된 것이다. 그처럼 제품들의 외관의 경계가 허물어져 다양한 감성으로 디자인된 제품들이 등장하게 된다.


그렇다고 단지 외관을 경계를 허문것이 감성디자인이라는 것은 아니다. 앞서 말한것 처럼 새로 디자인된 제품은 사용자에게 익숙해야하며 그것을 사용함으로써 행복을 느끼고 만족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서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변하지만 사람들은 누구도 자신이 싫어하는건 사지 않는다. 개인의 감성을 자극하고 호감과 만족을 줄 수 있는 제품이라면 감성디자인의 성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기욤뮈소, 『내일』,  양영란 역, 밝은세상, 2013

노미래,『감성 디자인이 적용된 소재, 표면처리에 관한 연구』,한서대학교 대학원:산업디자인학과 제품디자인전공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