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많은 강아지 이야기

 

 

 


 

 기울어 가는 태양이 모든 것을 누렇게 만들고 있었다. 이 누런 빛깔은 모든 것을 평화롭게 보이게 하지만 반대로 지치고 지루하게 바꿔놓기도 한다. 그리고 그 때 검은 개 한마리가 고기 덩이를 물고 걸어왔다.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이상하게 생각 할 것이다. 커다란 고기 덩어리를 물고 있음에도 이 개의 꼬리가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 다는 것을.

 개는 햇빛이 누렇게 비추는 다리위에서 개울을 내려다 보고 있다. 그저 목이 마른가보다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으나, 사실 이 개는 그가 여기 오기까지의 일들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한 때 위대한 사냥개였다. 뛰어난 사냥개가 아닌 위대한사냥개. 그는 겨울의 숲속에서 사냥감의 비명보다 빠른 사냥개였고 서리보다 차가운 눈빛을 휘날리는 사냥개 였다. 그의 무리가 위협 받을 때 그의 표효는 숲의 나무들을 꺽어낼 것만 같았다.

그런 그가 왜 무리에서 떨어져 나왔는지, 그 무리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그는 한 마음씨 좋은 정육점 주인이 던저준 고기덩어리를 입에 물고 있을 뿐이였다.

 사냥개의 입속엔 누군가 밀어 넣어준 사냥감이 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입 속에 조금씩 스며드는 달콤한 육즙과 어금니를 감싸오는 찰기 넘치는 살코기의 촉감과 삼일이라는 시간이 쥐어 준 허기 사이에서 외로움을 느끼게 만들었다.

개는 개울에 비친 붉은 살코기가 아니라 여전히 날카로운 어금니를 바라보고있었다. 그리고 그는 개울아래로 사냥감을 풀어주었다.

 그는 단 한번도 한때라거나 사냥개 였던적이 없었다. 그는 사냥개다. 그는 그의 허리와 꼬리를 빳빳히 새운채 어두운 숲을 향해 나아갔다. 그리고 그의 등 뒤로 사람들의 조롱이 이어졌다.

 

하하하하, 저 욕심많고 멍청한 개가 고기를 버렸어!”

 

 그러나 개의 꼬리는 여전히 빳빳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