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예술학부 이소형


감성디자인을 하기전에 생각해보기


  우리는 밥을 먹을 때 어떤 숟가락을 쓰기를 선호하는가? 숟가락의 기본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구조를 충족한다면 그 다음에 우리는 밥맛을 더욱 감칠맛 나게 해주는 숟가락을 찾는다. 반투명의 일회용 숟가락보다 반짝이는 스텐리스 숟가락을 사용했을 때 왠지 밥이 더 맛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시각적인 것이 미각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디자이너는 우선 기본적으로 어떠한 물건의 목적에 맞는 구조를 만든다. 그 다음에 사용자로 하여금 오감을 느낄 수 있도록 감성을 넣어준다. 만약 디자인이 기초 요구만을 충족시켜준다면 그것은 디자이너에 의한 물건이라기보다 급하게 사용해야 하는 임시방편의 물건일 것이다. 하지만 감성을 넣는다는 것이 무엇일까?

 

   롤러코스터를 타면 무섭다. 시체를 보면 섬뜩하다. 강아지를 보면 귀엽다. 계곡물에 들어가면 시원하다. 등등 일상에서 우리가 보고 느끼는 것들이 우리의 감성이라면 물건에 감성이 어떻게 들어갈 수 있을까? 첨단 테크노 기술이 발달되기 전에는 감성을 표현하는 것이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요즘 시대에는 사람과 소통하는 강아지 인형,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핸드폰 등 기술적으로 많이 발전함으로 물건에 투영될 수 있는 감성이 무궁무진해졌다. 작은 물건 하나에도 많은 감성을 담을 수도 있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 사이에서 1990년대 감성과 같이 옛 것/익숙한 것을 추억하는 감성이 있기 때문에 첨단 기술이 들어있지 않은 물건들이 사라지지 않는다. 또 재미있는 사실은 그 옛 추억 감성이 부정적인 것이었다 하여도 사람들은 여전히 멋지다고 생각하며 그러한 것들을 선호한다.  학창 시절 우리를 시험에 들게 했던 교과서의 그림체가 유행이 되기도 하고, 기계를 쓰면 편하고 정확할 것을 수작업으로 할 때 쓰이는 공구들이 여전히 만들어지며 팔린다. 심지어 현대기술에 옛 감성을 넣기도 한다. 그렇다면 제품에 감성을 넣을 때 디자이너는 자신이 보여주고자 하는 감성을 어떻게 넣어야 할까? 디자인에 있어서 사람들이 흔히 감각적이라고 여기는 시각적인 요소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야 하는 것일까? 혹은 이 제품이 얼마나 감성적인지 아주 멋들어지게 설명하면 감성적인 디자인이 될까? 둘 다 감성적인 디자인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사용자로 하여금 지속적이고 감각적인 감성을 느끼게 하려면 특별한 설명이 없어도 제품을 봤을 때, 사용할 때, 그리고 보관할 때 자연스럽게 투영된 감성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많은 공부가 필요할 것이다. 예를 들어 특정한 무리를 타깃으로 익숙한 감성을 넣으려면 그들이 선호하는 익숙함에 대해 고찰해야 할 것이다. 단순히 그들의 삶을 편하게 하고 싶어서 디자인한다 하여도 사람들이 익숙해하지 않으면 불편하게 여길지 누가 아는가?

 

   단순하고 단편적인 시각을 갖고 감성디자인을 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감성이란 무엇인지 하나하나 예를 들며 스스로에게 설명하고 감성디자인의 정의를 찾아가는 것이 첫 발판이 되고, 디자인을 해 나가며 디자인한 제품의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받는 것이 디자이너 스스로의 틀에 박히지 않고 적절한 감성을 찾아갈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참고

감성디자인- Donald A. Nor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