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디자인세미나_주제 4 : 인간과 문화

■ 문화의 해석- 클리퍼드 기어츠 지음 | 문옥표 옮김 | 까치글방(까치), 1998
‘문화의 해석'은 저명한 인류학자 클리포드 기어츠가 자신의 문화인류학 논문 15편을 모은 책이다. 저자는 인류학의 목적이 인간들 간의 의사소통의 세계를 넓히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발리의 닭싸움에서부터 신생국의 정치에까지, 그리고 종교나 정신에서부터 인간 개념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삶의 문제들을 구체성을 훼손치 않으면서 다룬다. 연구 대상만 광범위한 것이 아니라 연구 방법과 이론적 도구 역시 광범위하다. 그는 주요한 사회학이론 뿐만 아니라 생리학 심리학 경제학, 인지과학, 철학, 언어과학 등 거의 모든 분야의 이론을 검토하고 원용한다. 이 때,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는 저자의 관점과 방식은 특별하다. 즉, 그 관점은 다중 초점이며, 그 방식은 중층적이다. 인간 세상의 모든 현상은 다중 초점을 이용하여 중층적으로 이해할 때 비로소 그 의미가 드러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 세계의 문화와 조직- Geert Hofstede 지음 | 차재호, 나은영 옮김 | 학지사, 1995
국가와 국가, 문화와 문화 사이의 차이를 풍부한 통계자료와 사료를 통해 연구 비교한 책이다. 이 책은 문화사이의 차이점을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한다. 1부에서 `문화`의 의미와 핵심용어를 설명하고 2부에서는 국가수준의 문화차를 각론으로 다룬다.(50개국 이상을 대상으로 연구한 경험을 토대로 권력 거리, 개인주의 대 집합주의, 남성성 대 여성성, 불확실성 회피, 장기 지향 대 단지 지향 등 5가지 문화 차원의 경향으로 나눠 설명한다.) 가족생활이나 학교 직장, 정부 등 사고방식 발달에 끼치는 각 문화 차원들을 차례로 고찰해 나간다. 3부에서는 조직문화 차를 다루는데, IRIC 연구프로젝트 결과를 제시하여 앞장들에서 설명한 국가문화 차의 보충 설명이 된다. 4부에서는 이제껏 설명한 문화 간 차이점과 유사점이 실제로 뜻하는 바를 다룬다. : 조직 문화 간의 차이와 함께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났을 때 일어나는 문화 충격, 자민족중심주의, 고정 관념화 등의 유형을 논의 한다.

■ 제 3의 침팬지-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 김정흠 옮김 | 문학사상사, 1996
인간의 유전자는 침팬지나 피그미침팬지의 유전자와 98.4%가 같고, 단지 1.6%만이 다르다. DNA로만 분류한다면 인간은 제3의 침팬지에 해당한다. 그러나 그 1.6% 안에는 직립보행, 언어능력,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성생활 등 인류를 다른 방향으로 진화시킨 비밀이 숨겨져 있다. 이 책은 인간의 진화와 본성에 관한 인류학적, 생물학적 탐색을 하고 있다.
'무엇이 인간을 침팬지가 아닌 인간으로 만들었는가'라는 물음에서 시작하고 있는 이 책의 탐색은 700만 년 전 인간이 침팬지에서 분화하던 시기에서 시작된다. 동물과는 다른 성행위 양식, 언어와 예술의 탄생, 농업의 시작이 갖는 부정적 측면, 생존마저 위협하는 진보의 신화 등을 생물학과 인류학 문화사 언어학을 넘나드는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해부하고 있다.
지은이는 인류에게 지구의 1인자가 되게 했던 진화의 힘이 이번에는 인류를 멸망에 빠트리는 상황에 몰아넣을 수도 있음을 지적한다. 그것은 바로 인류 자신이 갖고 있는 파괴본능, 약물중독, 환경파괴 등의 종적 특질이다. 그러나 저자는 인류의 미래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 하고 있다. 그는 많은 나라에서 인구 억제 정책을 취하고 20세기 후반에 들어서면서 집단학살이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환경 보호 운동을 벌이는 등 인간의 노력에서 희망의 조짐을 찾고 있으며, 이 책에서 더듬어 온 것처럼 과거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면 우리 제3의 침팬지의 미래는 다른 두 종의 침팬지보다 조금은 밝지 않을까 하고 책 말미에 밝히고 있다.



<토론주제 :: 이상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동물 - 혼외정사의 과학>
인간만이 가지는 독특한 성질(쾌락을 위한 섹스, 사랑을 위한 사랑 등)이 인정 되고 있는 현대의 관점에서 간통은 어떻게 평가되어야 하며 어느 정도까지 허용될 수 있겠는가? 인간만이 가지는 특질인 윤리성과 통제력이라는 측면을 감안하여 생각해보자.

간통은 동물의 본능적인 욕구이지만, 인간은 이와 관련한 본능적 욕구를 윤리성과 통제력이라는 특질을 이용해 통제함으로써 비로소 침팬지와 다르게 진화할 수 있었다.

남성이 바람을 피우는 생물학적 이유 : 결혼한 사람이 바람을 피우려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문제는 진화론 적 입장에서 볼 때 남성(수컷)과 여성(암컷)에서 차이를 보인다. 즉, 일생은 더욱 많은 자식을 번식시킨 개체가 승리하는 진화 경쟁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수고로써 번식의 가능성을 지니는 수컷은 항상 간통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그에 반해 자식을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는(성교와 임신, 수유 등) 암컷은 한(명) 남편으로도 평생 동안 번식의 성공도를 최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입장에서의 간통에 대한 욕구는 크지 않다.
남성의 본능적 욕구에 의한 여성에 대한 비윤리적인 구속 :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람을 피우는 수컷들은 친자식이 아닐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에 자신은 하면서 자신의 아내에게는 하지 못하도록 강요하며 가정에서는 확실하게 자신의 아이를 만들고 밖에 나가 씨를 뿌리기 위한 전략을 내세워왔다. 그 전략이란 수정기의 암컷을 지키는 방법, 부단히 먹이를 가져오고 빈번하게 교미함으로써 자기가 없을 때도 아내가 정절을 지키도록 하는 방법, 자기 짝의 수정기가 끝나면 수정 가능한 이웃 암컷에게 가는 방법 등을 말한다. 또한 인간의 전략은 더욱 잔인하고 야만스러워서 남녀 평등하지 않은 간통죄의 처벌을 내리는가 하면 아내와 섹스한 다음 문신을 새기거나 여성을 감금시키고 여성의 생식기를 절단하는 등의 방법 등을 이용하기도 했다.
인간만이 가진 윤리성, 통제력 : 수컷들의 욕구에 의해 과거에는 이러한 행위들이 정당화되며 이루어졌었지만 결국 우리는 윤리적 목적을 추구하는 방법을 선택해 왔다. 또한 작가는 이러한 선택이 바로 인간이 다른 동물들로부터 근본적으로 떨어져 나왔음을 나타내 주는 일례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간만이 가지는 독특한 성질(쾌락을 위한 섹스, 사랑을 위한 사랑 등)이 인정 되고 있는 현대의 관점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윤리적 방향은 어느 쪽인가? 엄격한 정절인가, 완전한 난혼인가, 그렇지 않으면 혼합 전략인가? 완전한 정절과 난혼이 이루어 질 수 없다면 간통은 윤리적 측면에서 어느 정도 까지 허용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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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앞집여자'에서는 불륜을 코믹하게 그려나가며 불륜이 얼마나 보편적인가를 드러냈다. '앞집여자'의 한 인물의 대사이다. "내 삶에서 불륜은 그저 비타민일 뿐이야!! 가정은 내 나름대로 충실히 하고 또 난 나대로 그저 비타민을 찾는 것 뿐 인데 뭐가 나쁘다는 거야?? 바보처럼 마음이나 주고 그러지 않으면 되는 거야!!"
또한,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 에서의 여주인공은 소개받은 남자와 하루 만에 잠자리를 같이하고, 계속 만남을 이어오지만, 조건이 완벽한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한다. 그러나 그 소개받은 남자와의 성관계는 계속 된다. 그 여자는 사랑과 결혼은 별개라며 자신의 그런 행동에 대해 잘못을 느끼지 못한다.
드라마 '앞집 여자'에서의 그 여배우는 불륜은 다른 사랑을 찾는 것이 아니라 그저 다른 사람과의 관계로써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 수단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며,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에서의 여주인공은 진정한 사랑을 잃지 않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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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의 대다수는 ‘간통은 부도덕한 것’이라는 의식이 학습에 의해 무의식중에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위의 내용을 그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치부해 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두 여주인공은 자신들의 행위에 대해 일말의 죄책감도 가지지 않으며, 이것은 ‘책임질 수 있는 한도 내의 간통은 윤리적인 측면에서조차 어긋나지 않는다’라는 신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논점 선정 이유
1. ‘간통’이라는 것이 우리사회에서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는 주제가 된 만큼 각자는 적지 않게 생각해 보았음 직하지만, 아직 공개적인 토론의 주제로 삼기는 어려운 문제라 그저 개인의 평가에 그쳤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의견을 나누어 보고 싶었다.
2. 우리나라 사람들의 대부분이 ‘간통은 부도덕하다’라는 일반적인 통념을(또는 기독교적인 사상) 의심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반면, 작가는 이 문제를 생물학적 관점에서 설명하며 절대적 진실이 아님을 새삼 깨닫게 한다. 따라서 나는 이 토론을 통해 간통에 대한 통념을 되짚어보고 인간의 본능적 욕구와 현재 우리사회에 내재한 윤리적 인식의 타협점은 어디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마련해 보고자 하였다.

토론을 마치고
1. 인간의 윤리성이라는 측면이 무시된 채, 토론이 진행되었던 것 같다. (인간을 너무 과소평가한 느낌;;;) - 발표 시, 이를 강조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생각한다.
2. 간통에 대한 윤리적 인식이 상당히 완화되었을 것이라는 내 생각에 다수의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 드라마에서는 재미있는 소재거리 but, 현실세계에서는 허용될 수 없는 죄목.
▶ 긴 시간동안의 열띤 토론을 보며 아직 내가 잡은 논점에 대한 결론을 짓기엔 너무 많은 윤리적 잣대가 혼재해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것은 아마도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간통에 대한 각자의 정의도 통일 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간통죄’라는 죄목은 또 다른 모순을 가지는 것이다. 법적인 처벌이 아닌 다른 방식의 해결법은 없는지에 대한 주제로 다시 한 번 토론해 보고 싶다.

*준수 오빠의 질문: ‘혼외정사의 과학'이라고 표현한 이유?
<성 이론에 대한 3가지 기고 Drei Abhandlungen zur Sexualtheorie_1905> 프로이드를 성과학(性科學)의 선구자로 확립시킨 저서이다. 이 책에서 그는 처음으로 인간의 모든 성적 행동을 이론화하여 설명하였다.(그 전에는 성적 행동 그 자체로써 이해되었다.) ‘혼외정사의 과학’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혼외정사를 이와 같은 방식으로 이론화 하여 과학적으로 설명했기 때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