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어디에?

물질문화론 기말 레포트_20070226
김선희_0293021

오늘날 방송이나 광고 등에서 토해내는 이미지는 얼마나 될까? 정답은 ‘수없이 많다’이다. 이 정답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아마도 우리가 그 이미지의 양이 궁금해 하나하나 세고 있을 때 이미지는 바람과 같은 속도로 앞으로 전진하면서 앉아서 숫자를 꼽고 있는 우리를 뒤돌아 보며 싹 비웃는다. 그리고 말한다. ‘세어볼 테면 세어봐봐’. 감당 할 수 없는 양의 이미지를 품에 안으며 우리는 자의 혹의 타의로 그것들을 다 소화해 내야 하는 의무를 갖게 된다. 소화시키기도 바쁜데 옳고 그름을 판단할 여유는 없는듯하다. 그래서 이미지 세계는 누군가가 원하는 대로 속고 또 속이는 세계가 된지 이미 오래 전이다. 그리고 그 속임수는 과학의 발전으로 더 정교해 지고 있어 만들어낸 사람 조차도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꾸며낸 것인지를 구별하지 못한다. 누군가의 이득을 위해서 무차별 적으로 난립하는 이미지들 그 안에 진실이 있기는 한 걸까?
2년 전엔가 나는 이영애를 실제로 보았다. 지금도 그렇지만은 이영애는 최고의 배우 그리고 최고의 광고 모델이었다. ‘에어컨 전세계를 휩쓴 휘센의 바람’ 이라는 광고문구와 함께 바람에 펄럭이는 치맛자락 그리고 그 사이로 보이는 환상적인 각선미와 허리라인. ‘얼굴도 이쁜데 말하는 것도 예쁘고 몸매도 환상이야’라는 말이 절로 나왔었다. 하지만 실제로 본 이영애. 얼굴은 뭐 방송에서 보는 것처럼 예쁘기는 했다. 하지만 그 나이를 숨길 수 없는 주름살. 그리고 옷으로도 어떻게 가려지지 않았던 뱃살. 휘센의 여신 같던 이영애는 어디를 갔단 말이냐. 사실 그 광고가 나왔을 때도 다리는 컴퓨터 그래픽이라는니 손을 댓다는니 말이 많았었다. 하지만 사실일 줄이야. 이렇게 사진으로 보고 마치 천국을 본 듯 열광하다가 실체를 확인하고는 실망하는 일이 비단 나에게만 일어 나겠는가. 하지만 지금 현대 이미지의 문제는 우리가 그 실체를 확인 할 수 없다는 것에 있다. 환상을 보고 좋아하는 대중을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기 위해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은 그 실체를 철저하게 숨긴다. 그래서 보이는 것만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오늘날의 대중에게 이미지의 환상은 진실로 받아들여진다. 진실을 알지 못해서 벌어지는 몇 가지 잘못된 현상들이 있다. 연예인이 되고자 물불 가리지 않는 십대들. 매일 예쁜 옷에 화장 그리고 그 인기까지 브라운관의 연예인들 참으로 좋아 보인다. 누구나가 예뻐지기를 원하고 남들에게 사랑 받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메스컴을 통해 그런 모습들만 본다. 아직은 본능에 충실한 우리의 십대들은 그 모습이 전부일 것이라 생각한다. 주위에서 들려오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에 대한 안 좋은 얘기들은 일단 실제로 보지 못했으니 그냥 넘겨버린다. 반 장님인 셈이다. 그리고 또 어딜가나 사기꾼은 있는 법. 사기를 전문으로 하는 분께 한쪽 눈을 감은 청소년들을 속이기 얼마나 쉽겠는가. 이런 일은 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종종 보도되곤 한다. 혹시 웩더독(Wag the Dog)이라는 영화에 대해서 들어 본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이 영화를 접한 것은 중학교 3학년때쯤이였다. 그때는 영화를 보다가 너무 재미가 없어서 중간에 껐지만 영화 속 그 장면만은 너무 신기하게 생각되었다. 정치인이 영화전문가와 함께 있지도 않은 전쟁을 만들어 낸다. 여배우가 인형을 가지고 폭탄을 피해가면서 뛰는 척을 하고 그 장면과 전쟁 상황의 장면을 합성해서 만들어낸 영상은 미 전역으로 방송되고 미국인들은 그 전쟁이 지구 반대편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믿는다. 힘있는 소수의 작은 집단이 보이는 것만을 진실로 믿는 대중을 속이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중에 그 스토리를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니 재선을 노리는 대통령이 백악관에 견학 온 여학생을 성추행 했고 그 사건을 덮기 위해서 있지도 않은 전쟁을 만들어 대중의 시선을 그쪽으로 돌렸다. 결과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일이 비단 영화에서만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않는다. 내가 알고 있는 바에 의하면 김대중 전대통령에게는 숨겨진 딸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사실은 김 전 대통령이 대북정책으로 한참 국민의 지지가 필요했던 시기에 이슈화될 뻔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을 원하지 않았던 힘있던 어떤 분이 진승현 게이트를 터트려 모든 관심과 시선으로 그 쪽으로 몰았다고 한다. 그리고 김 전대통령은 임기를 다 마치고 남북관계에 물고를 텃다는 좋은 평과 함께 물러났다. 몇 년이 흐른 뒤 한 고발 프로그램에서 김 전대통령의 숨겨진 딸과 자살로 생의 막을 내린 그 딸의 어머니에 대해서 취재해 방송을 했었다. 그러나 그때만 잠시 반짝 관심을 받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더만 이제는 누구도 거기에 대해서 말을 하지 않는다. 누군가 불을 지폈는데 또 힘있는 누군가가 젓은 담요로 덮어버린 것이 아니었을까 추측만 해본다. 아직도 난 진실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이미지 문화의 제일 큰 문제점은 내가 쓴 전 문장에 다 함축되어있다. ‘무엇이 진실인지를 모른다.’ 가 가장 큰 문제점이 아닐까 싶다. 아무리 속고 속아주는 세상이라지만 속이는 사람조차도 자신이 속이고 있는지 아니면 진실을 말하는지를 모르고 있다. 이미지의 무수한 조작에도 불구하고 진실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여기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봤다. 어떻게 하면 속지 않고 그 저변에 무슨 일이 있는지 알 수 있을까? 어떤 것이 진실인지 알 수 있을까. 하여 도달한 결론은 사람들이 다 말하는 원론적이 얘기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 하지 안았는가. 공부하고 잘 살피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만을 믿는 우둔함이 아닌 보이지 않는 것까지 찾아내어 진실을 파헤치는 현안을 갖고 있으면 속임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체할 수도 없는 많은 양의 이미지 그리고 그 이미지들이 쏟아내는 정보. 또 그 엄청난 파도에 휩쓸리는 대중. 거기에서 발생되는 여러 사회적 문제. 이 거대한 파도에 휩슬리지 않으려면 공부와 관찰의 자세라는 기둥을 단단히 안고있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