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의 이미지
물질문화론_채승진 교수님_20070226
이민석_0393032

과거 사회로부터 현대 사회로 진행되어 오면서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식량을 구하기 위해 사냥을 하거나 채집을 할 필요도 없어졌고, 맹수의 위협이나 자연의 혹독함을 몸으로 느껴야 할 필요도 없어졌다.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되고 주변의 위협이 없어지자 인간은 사회, 정치, 경제, 문화, 예술, 등을 발전시켰다. 그리고 그것이 종래에는 산업혁명이라는 이름의 급류를 타고 인간 삶의 양식을 급격히 변화시켰다.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자 만들어진 이것들은 이제 물질적 한계를 지나 인간의 감성까지 움직이는 정도에 다다랐다. 결국 진짜와 가짜, 가짜와 진짜를 구분하지 못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미지다. 기술의 진보를 바탕삼아 인간의 정신적 부분에 영향을 주는 것이 이미지인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는 이러한 이미지 세계속에서 살고 있다.
이미지 자체는 나쁘지 않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문제는 이미지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나쁜 것이다. 아니, 좋고 나쁘다는 개념을 떠나서 잘못된 이미지를 생성시키는 자체가 문제인 것이다. 이미지라는 개념의 틀이 생기기 전의 이미지는 자연적으로 천천히 사람들에게 ‘인식’되었을 것이다. 마치 민중이 영웅을 만들어 내었듯이 말이다. 하지만 현대 사회의 이미지는 그렇지 않다. 인공적이고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이 모호한 경우가 많다. 국가나 기업에서부터 사소한 제품에 이르기까지 사실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좋은 이미지만을 부각시키고 있다. 좋거나 나쁘거나, 혹은 그렇거나 그렇지 않거나를 떠나서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어 대중에게 ‘주입’시킬 뿐이다. 이로 인해 대중은 진짜를 가짜로 알거나, 가짜를 진짜로 아는, 말 그대로 환상 속에 빠져버리는 것이다.
이미지를 대중에게 주입시킨다고 하였다. 이것은 세뇌라고 표현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허나 대중은 세뇌라고 해도 무방하다고 표현할 정도의 이미지를 무리 없이 받아들인다. 이것은 이미지가 자극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즉, 사실이거나의 여부를 떠나 재미있고 자극적이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이고 거기에 길들여져 가는 것이다. 이러한 현대 사회의 이미지가 대체로 재미있고 자극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은 의도적으로 그렇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제품의 판매, 혹은 인식의 방향을 바꾸기 위해 계획적으로 만들어 진 것이 현대 사회의 이미지인 것이다.
현대 사회의 이미지는 인공적이라 했다. 그것은 이미지에 영향을 받는 사람이 있는 반면,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허나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사람 또한 다른 면으로는 이미지를 받아들이는 사람이 된다. 예를 들어 전자제품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사람도 식료품을 구매할 때에는 식료품의 이미지에 영향을 받는다. 이렇게 이미지는 인공적으로 만들어 지지만 누구하나 예외로 두지 않는다. 또한 이러한 이미지는 인공적이기 때문에 대중에게 같은 공감을 이끌어 낸다. 이는 브랜드 이미지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특별한 브랜드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그 브랜드에 대해 같은 느낌을 가지고 이를 공감한다. 마치 종교에 심취하듯 그 이미지를 가진 것에 열광하기도 한다. 동호회나 팬클럽이 바로 그것이다.
그렇다면 현대 사회의 이미지는 어떻게 대중에게 같은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일까? 이것은 바로 미디어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현대 사회의 사람들은 언제나 미디어에 노출되어 있다. 인터넷을 하는 것도, 텔레비전을 보는 것도, 하다못해 전철 안이나 길거리를 지나다니면서도 수없이 많은 미디어 매체를 접한다. 현대 사회의 사람들에게 미디어를 끊어 놓는다는 것은 사지를 잃는 것과 다를 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때문에 매체를 통해 이미지를 접한 사람들은 특정한 무언가(그것이 기업이든 제품이든)에 같은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이다.
현대 사회는 미디어를 떼어 놓고는 생각 할 수 없다고 하였다. 이는 미디어를 통해 전파되는 이미지 또한 현대 사회에서 떼어 놓을 수 없는 속성중 하나라는 말과 같다. 이미지는 환상을 만들어 낸다. 허나 우리는 이러한 환상에 빠져서는 안된다. 환상에 빠져 현실을 알지 못한다면 더 나은 미래를 보장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용산의 전자제품을 전문으로 다루는 사람들은 아무리 이미지가 좋은 제품이 와도 거기에 흔들리지 않는다. 그것은 그 제품에 대한 지식이 있어 알기 때문이다. 즉, 본질을 꿰뚫어 보는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이다. 이미지와 떼어 놓을 수 없는 것이 현대 사회의 속성이라면, 이러한 이미지들을 받아들이면서도 거기에 현혹되지 않는 방법, 본질을 꿰뚫어 보는 눈을 길러야 할 것이다. 본질을 꿰뚫어 보기 위해서는 그것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즉, 많이 보고, 배우고, 경험하는 것만이 현대 사회에서 환상에 빠지지 않고 똑바로 서 있을 수 있는 길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