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주얼 컬처 : 이미지 시대의 이해_비너스에서 VR까지 (Visual Culture : An Introduction)
지은이 : 존 A. 워커, 사라 채플린 | 옮긴이 : 임 산 | 출판사 : 루비박스 | 1997 / 2004
과목명 : 물질문화론 | 담당교수 : 채승진 | 발표일 : 2006. 2. 14
발제자 : 0393036 임 빈

차례
서론

1장 컬처
2장 비주얼
3장 비주얼 컬처 스터디스
4장 이론
5장 생산, 유통, 소비
6장 제도
7장 시선, 응시, 감시
8장 비주얼 리터러시와 비주얼 시학
9장 분석
10장 쾌 pleasure
11장 규범과 가치
12장 상업
13장 뉴 테크놀로지

색인




▷ 책 소개
- 비주얼 컬처 : 연구의 영역이나 대상
- 비주얼 컬처 스터디스 : 독립된 단일 학문이라기보다는 다양한 학문이나 방법론을 차용한 집합체로서
                                   혼성적이고, 상호학제적 혹은 다학제적이고 종합적 형식으로 출발한 학문

     전통적인 미술의 회화부터 시작해서 현대의 전자 미디어에까지 노출되어 있는 우리들은 그야말로 시각의 어지러운 자극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비주얼이라는 형용사에 대한 개념은 추측이 가능하지만 컬처라는 명사와 결합을 하게 되면 그 뜻은 무척 모호해진다. 우리말로 번역을 하자면 시각적인 문화라는 뜻인데, 시각적인 문화는 단순히 눈을 뜨고 바라보는 평면적 이미지뿐만 아니라 3차원 또는 4차원 이상의 시각 환경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눈을 감고 머릿속에 떠올린 사과의 이미지도 비주얼 컬처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비주얼 컬처’ 라고 불리는 새로운 분야가 세계 선진국 대학에서 연구, 교육되고 있으며, ‘비주얼 컬처’ 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저자나 출판물도 점차 증대되고 있다. 그러나 ‘비주얼 컬처’ 라는 표현은 문화의 의미만큼이나 불확정적이라고 저자는 말하면서 이 책이 최근 몇 십년간 쏟아진 예술, 디자인, 매스 미디어에 관한 책이나 논문을 위한 일종의 입문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책에서 저자는 우리에게 친숙한 대중문화(특히 영화와 텔레비전)의 여러 현상과 건축, 회화, 역사, 컴퓨터 그래픽, 가상현실 등을 예로 들어 비주얼 컬처 전반의 상호학제적 움직임과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끼치는 영향 및 특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본문 발췌
눈과 응시
     응시는 눈으로부터 생겨난 것이다. 하지만 ‘눈’과 ‘응시’를 구별하는 이론가들이 몇 있다. 그들 이론가들에게서 ‘눈’세계를 응시하는 인간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는 단어이고, ‘응시’누구나 다 타자의 응시에 종속되어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는 데 사용되는 단어이다. 응시된다고 함은 즐거울 수도, 고통스러울 수도 있다. 즉 타인이 나를 바라보거나 혹은 사진이나 영화로 촬영하는 것을 즐길 때도 있지만, 역으로 남에게 보여지거나 촬영됨으로써 예민하게 당황하거나, 심지어는 괴로움을 느낄 때도 있다.

그림에서의 시선
시선(le regard / look) : 동사 - 눈이 사물로 향한다는 의미
                                 명사 - 사물의 보여짐 혹은 외관 (동사와는 역설적 의미를 가짐)

이론가들이 이미지에 관여하는 네 가지 시선

1. 기록이 된 모티프나 장면을 향하는 예술가, 사진가, 영화감독의 시선.
    또는 카메라를 통해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
》자연을 관찰하여 표상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모든 예술가들의 시선
   ex.) 예술가가 그림을 그릴 때 자연과 캔버스에 번갈아 보내는 시선

2. 묘사 대상인 등장인물들이 그림 혹은 영화 내부에서 서로 교환하는 시선
》묘사된 인물들이 그림이나 영화의 내러티브 내에서 상호 교환하는 시선
   ex.) 베르메르의 그림에 그려진 여주인과 그의 시녀는 연애편지가 전달되는 순간에 의미 있는 시선을 교환한다.

3. 이미지를 향한 감상자의 시선
》모든 표상적 이미지는 관객이 점유할 특정한 시점을 제공한다. 정지된 그림들은 통상 단 하나의 시점만
   제공하지만 피카소와 브라크의 입체주의 회화, 한나 회흐의 포토몽타주의 경우, 다수의 시점들이 동일
   구조내에서 보여진다.

4. 묘사 대상인 등장인물과 감상자 사이에 교환된 시선
》묘사된 인물이 이미지 외부에 있는 감상자를 향해 직접적으로 시선을 보낼 때마다 생긴다.
   ex.) 초상화에 묘사된 주체의 눈은 감상자가 움직일 때에 그 감상자를 향하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한다.
          이런 사실은 초자연적이고 신비적인 힘을 초상화에게 부여한다.



훔쳐보기
     이미지는 보여지도록 만들어졌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미지는 보는 이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한다. 이미지 내부에 있는 사람들은 글자 그대로 그 안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이미지를 훔쳐보며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즉 우리는 방 안에서 한쪽 방향으로 거울을 보듯이 어떤 광경에 시선을 보낼 수 있다. 시각적 미디어가 매력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 자신을 (남에게) 보여주지 않고도 우리 마음의 진의를 주시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감시
     종교적 이데올로기가 지배했던 사회에서는 항상 신이 모든 인간들을 내려다보고 심판하고 있다는 관념으로 대중의 행위를 쉽게 컨트롤했다. 그리스도교의 신에 의한 감찰은 신이나 그의 아들 예수를 그린 이콘, 벽화, 모자이크화에 의해 보강되었다...이러한 시각적 효과는 신적 응시의 전지성을 강화한다...히틀러, 스탈린, 마오쩌둥, 사담 후세인 같은 독재자들이 지배하는 전체주의 사회에서는 지도자의 초상이 가정과 학교에서 종교적인 이콘을 대신하고 있다. 그렇게 대량생산된 초상들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값싼 표상에 의한 일종의 감시 형식이다...자본주의 국가에서는 사기업이 소유한 신문사와 그 밖의 매스 미디어가 다수의 저널리스트, 사진가를 고용하여, 그들로 하여금 유명인들을 열광적으로 추적하고 감시하게 한다. 그러한 주목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 대다수는 생활을 망치게 된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선전과 매스 미디어의 확대 과장의 능력을 이용하기도 한다.)
<7장 시선, 응시, 감시 中>



     비주얼 컬처는 미적인 쾌(pleasure)와 다양한 종류의 즐거움(enjoyment)을 제공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인간은 비주얼 컬처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거나 혹은 그것을 생산하지 않을 것이다. (저질의 영화나 디자인 상품을 접할 때에는 불쾌해진다.) 쾌와 가치는 밀접하게 연관된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지속적인 만족을, 즉 연속적으로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제작물에는 높은 예술적 가치가 부여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예술작품이 아름답고 유쾌하지는 않다. 실제로, 처음 대할 대 추하게 생각되는 작품도 존재한다. 더군다나 모든 제작물이 즉각적인 만족을 주지는 않는다. 너무 복잡해서 이해하는 데 노력이 필요하기도 하고, 상당한 시간과 정신적 노력을 투자해야 작은 쾌나마 얻기도 한다. ‘개념미술’의 경우, 그것은 감각보다는 지성에 호소한다.

다양한 쾌
     상품 디자인 또한 쾌를 준다. 새로운 양복, 새로운 주택, 가구, 인테리어, 정원 디자인과 관련된 자아의 충족감을 생각해 보자. 생태 문제와 건강 문제를 충분히 자각하고 있을지라도 스포츠카와 오토바이에 빠져 있는 남자들이 많다(추정하건대, 100년 전 자동차가 발명된 이래로 2500만 명의 사람이 자동차사고로 죽었다). 그런 남자들이 즐기는 것은 뛰어난 기계공학, 작아진 배기음, 차의 힘, 스피드, 맵시 나는 차체, 비싼 것을 소유한 것에 대한 사회적 위상, 남성성의 심벌 등이다. 즉 자동차는 물질적인 성공과 개인의 아이덴티티의 증거(눈에 보이고 움직이는 증거)이다...
     독일의 네오 마르크스주의 철학자 울프강 프리츠 하우크는 상품 디자인에 대해서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다. 1970년대 이래 그는 ‘상품미학’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 그것은 자본주의의 회사가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 정기적으로 제품의 외견에 행한 미적인 개정을 기술하는 데 사용되었다. 하우크에 따르면, 상품의 미적인 개정이 실제로 너무 많은 경우에 상품의 기본적인 사용가치는 저하된다...
<10장 쾌 中>




▶ 논점
     누구라도 ‘훔쳐보는 즐거움’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인간의 관음적(단순히 性과 관련된 것이 아닌 일반적인 훔쳐보기의 심리를 뜻함)행태는 예로부터 존재해왔다. 동네 아낙네들이 모여 손가락에 침을 묻혀서 신혼부부의 창호지를 뚫어 보던 것처럼 말이다. 점차 자신의 존재를 숨기는 것이 가능해진 요즘은 그 관음적 행태의 수위는 높아지고 있다. 특히 그 피해자들은 불특정 다수의 여성들과 유명인사들이라고 생각한다.
     화장실이나 탈의실 등 공공장소에 설치되어 있을 몰래 카메라로 수많은 여성들은 사생활을 침해받고 있고, 남성의 전유물로 알려진 포르노 영화에서도 남성의 얼굴은 철저히 가려지는 반면, 여성들의 얼굴은 여과 없이 공개되고 있다. 또한, 우리가 흔히 아는 파파라치 및 여러 가십 기사들로 인해 연예인들을 비롯한 유명인사들은 사생활을 침해당하는 것은 물론, 온갖 범죄에 노출되어 있기도 하다.
     이렇듯 훔쳐보기는 이제껏 음성적이고 범죄적인 성향을 띠어 왔고, 많은 사람들의 비난과 비판을 받아 온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과연 저들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는 우리 또한 그런 훔쳐보기의 주체가 되고 있지는 않은가? 어쩌면 우리들은 내가 직접적 가해자가 아니라는 자기 위안적 사고로 스스로의 관음적 행위를 합리화하고 허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미니홈피와 블로그의 성행으로 이제는 타인이 아닌 특정 주변인의 은밀한 신상 파악이 가능해지고, 일반인 사이에 벌어지는 관음적 행태들도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서 이러한 훔쳐보기가 매력을 가지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 추가 사항

응시 : gaze
[명사] 눈길을 한 곳에 두고 눈여겨보는 것
[intransitive verb] to fix the eyes in a steady intent look often with eagerness or studious attention
[noun] a fixed intent look


감시 : surveillance
[명사] (사람이나 상황을 통제하기 위하여) 주의하여 지켜보는 것.
[noun] close watch kept over someone or something (as by a detective)

출처
연세 한국어 사전 (연세대학교 언어정보개발 연구원)
Merriam-Webster Online Diction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