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미디어의 속성

- 현재미디어의 의미와 그 영향력


“미디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속 시원히 미디어란 무엇이야 라고 짧게 단정 지어 주는 것은 쉽지가 않을 것이다. 어찌 보면 단순한 질문일지도 모르겠지만 미디어라는 것이 그만큼 광범위하고 또한 이미 우리 삶 자체가 되었기 때문이다. 과거 사람들은 네모 상자 속에서 나와 같은 사람들이 대화를 하고 행동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 집 안에 네모 상자가 있다는 것 그 자체가 문화 충격이었을지 모르지만 현재는 텔레비전을 모른다는 것, 텔레비전을 갖고 있지 않은 것 그 자체가 충격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현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텔레비전 뿐이겠는가? 라디오, 신문, 잡지, 인터넷, 영화, 음악 등등 무수히 많은 것들이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고 이제 이것들은 그 존재 자체가 마치 숨을 쉬고 물을 마시고 밥을 먹는 것 같이 느껴진다. 20세기 초부터 등장한 미디어의 모습은 어떻고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생각해 보도록 하겠다.


미디어[media], 어떤 작용을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 이것이 미디어에 대한 사전적 정의이다. 사람이 전달이 받는 입장 이다 라고 가정해보면 나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것들, 즉 텔레비전, 라디오, 영화, 광고, 신문, 잡지, 각종 출판물 뿐 아니라 지나가는 사람조차 미디어이고 이것들에게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는다. 과거에는 신문이나 라디오의 등장도 놀라운 일이었고 그 자체가 혁신적인 것이었다. 이것들이 등장하기 이전에는 조금이라도 멀리 떨어진 곳의 소식이나 자기가 사는 모습 외에 다른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아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라디오나 신문에 의해서 옆 동네의 사정을 알게 되고, 나아가 나라 돌아가는 모습을 알게 되었으니 얼마나 놀랍고 굉장한 일이었을지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미디어라는 단어 하나만 입력해도 쉽게 찾을 수 있는 맥루한은 미디어를 인간의 유한한 감각을 시, 공간적으로 연장하고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도구라는 입장을 갖고 있으며 미디어를 매스커뮤니케이션에 사용하는 도구라고 보고 있다. 본래 매스 미디어[mass media]는 인간의 의사소통을 용이하게 해 주는 한 수단에 불과한 것이었으나 오늘날에 와서는 오히려 인간의 의사소통을 지배하는 위치에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맥루한은 또한 미디어를 ‘핫 미디어’와 ‘쿨 미디어’로 나누었는데 ‘핫 미디어’는 고 정밀성과 저 참여성 그리고 ‘쿨 미디어’는 저 정밀성과 고 참여성으로 특징 지어 진다. 즉 ‘핫 미디어’는 정보의 전달량은 풍부하지만 수신자의 참여도는 낮은 미디어이고 ‘쿨 미디어’는 여러 가지 감각의 활용을 이끌어내어 수용자의 주의력과 참여도를 높이는 매체를 말한다. 이렇게 놓고 봤을 때 라디오는 ‘핫 미디어’에 속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요즘은 인터넷을 이용한 보는 라디오, 전화참여, 녹화 방청 등의 다양한 참여 방법 덕에 ‘핫 미디어’라 말하기도 모호한 상태인 것 같다.

우리가 하루에 접하고 있는 미디어의 양이 1600년대 사람들이 평생 접하는 이미지와 사운드의 양보다도 많다고 한다. 이 것 또한 내가 집 밖에 나가 지하철, 혹은 버스를 타고 예정된 장소로 이동하기까지의 과정만 떠올려 보아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버스에 앉아 있으면 라디오 에서도 심지어는 내리려는 뒷문 에서도 어디서든 이미 미디어는 존재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이런 이미지나 사운드를 접하는 것이 어떤 특정 계층에게 집중되었고 보통 사람들에게는 어려운 일이었으나 현재는 점점 더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어렵지 않게 그 것들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이미 쉽게 접할 수 있는 단계에서 미디어를 알게 되었기 때문에 미디어란 것은 선택적인 것이 아니라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 또한 우리에게 ‘정보나 광고가 폭발하는 시대’ 라는 말은 전혀 생소하지가 않다. 이동하는 과정에서 접하게 되는 정보의 양이 실로 엄청나다는 뉴스를 언젠가 본 적이 있는데 어딜 가든 주변에 스쳐 지나가고 있는 각종 이미지와 사운드들은 이미 인식의 단계를 넘어서 무의식적으로 접하게 되기 때문이다. 점점 많아지고 빨리 등장하는 미디어 덕택에 사람들은 그보다 더 빠른 속도의 변화를 원하게 되고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관심을 잃고 또 다른 자극을 원하게 된다. 이것은 다른 측면에서 보면 사람들은 점점 감각에 무뎌지고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사람들은 일정량의 정보를 접하지 못하고 그 변화의 모습에 같이 끼어가지 못할 경우 심한 불안감을 느끼고 심하게는 우울증 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렇다면 점점 더 까다로워지고 욕구가 늘어만 가는 사람들의 입맛을 문화가 어떻게 맞춰줄 수 있으며 지속적으로 충족이 가능할지는 의문이 든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너무나도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 때문에 느림을 원하는 모습들도 나타나는데 현실에서 얻을 수 없는 가상공간의 모습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불안감을 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본래부터 정보 축적이나 의사소통 능력을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계속 해왔는데 이것은 보다 많은 정보를 보다 빨리,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미디어는 인간의 의사소통 능력 발전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는데 문자의 발생, 인쇄술의 발명, 전파의 발견, 영화의 발명, 텔레비전의 실용화, 개인용 컴퓨터의 실용화와 같은 기술적 수단들은 미디어를 혁명적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1차 세계 대전을 거치면서 라디오와 텔레비전이 발전하였고 냉전 시기를 넘기며 강대국들이 점점 더 군사 기술을 발전시켰고 이제는 통신 기술들이 혁명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미디어의 발달은 우리에게 긍정적, 부정적 결과를 모두 안겨주었으며 그 힘은 실로 대단하다. 긍정적 측면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평균 이상의 문화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앞서 말했듯 특정 계층이 아닌 대다수의 사람들이 같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으며 공감할 수 있게 된 것. 어쩌면 이러한 미디어의 발달이 없었으면 전혀 불가능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현 세대 사람들은 문화생활을 하고 그 것을 즐기고 선택 할 수 있다는 것을 당연히 여기고 그만큼 중요하게 여긴다. 또한 미디어의 발달 덕분에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세계 곳곳의 이슈들을 알 수 있으며 맘먹기 따라서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어떤 일에 참여할 수 도 있고 자기 의사 표현을 할 수도 있다. 글로벌 시대라 말을 하는데 이 글로벌, international 이라는 말도 이제는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다. 전화기 숫자 버튼 몇 번만 누르면 전 세계 어디든 연결이 되고 인터넷 주소창에 한 줄의 주소만 적어 넣으면 어디 나라 어떤 곳이든 접속이 가능한 시대인데 저런 말들이 생소할 수가 없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인터넷의 발달 덕택에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에 관한 전반적인 토론과 정보의 공유가 인터넷을 통해 할 수 있게 되었고 네티즌 이라는 말은 마치 보통 사람들을 일컫는 단어처럼 느껴지기 까지 한다. 그러나 인터넷을 통해 누구든지 자기 의사를 표현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이 역시 좋은 측면만 낳은 것이 아니라 부정적 측면도 같이 낳았다. 자신의 사생활이 타인에게 점점 더 노출되고 때로는 타인의 의미 없고 생각 없는 행동이나 말 때문에 상처받고 고민에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 미디어는 단순히 개인 생활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영향을 미친다. 미디어에 어떻게 노출 시키느냐 이에 따른 여론이 어떤가가 후보자의 당선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민이든 네티즌이든 언제 어디서 어떤 모습을 지켜보고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후보자들도 끊임없는 자기 관리가 필요로 된다. 또한 앞서 언급했지만 점점 더 감각이 무뎌지고 또 다른 자극을 원하는 것, 보통의 것에는 더 이상 반응하지 않는 것도 문제점이다. 분명히 좋은 것인데도 좋은 것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조금 더 괜찮은 것, 조금 더 호기심을 느끼게 하는 것을 쫒는 것, 쉽게 질리는 것, 이에 맞추기 위해 위험할 정도로 급하게 변화하는 사회 등도 생각해봐야할 문제점들이다. 어떤 책에서 “미디어는 우리가 굳이 느끼지 않아도 되는 감정들을 급류처럼 쏟아 부으며 우리의 삶을 불필요한 포화 상태로 몰고 가는 것이지만 인간은 그 즐거움에서 놓여날 수 없는 존재이기도 하다.”고 미디어를 요약하고 있다. 이 글귀를 보았을 때 우리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너무나 명료하게 정의 내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미디어를 감각이라는 관점에서 관찰을 했는데 모든 것을 수치로 환산하는 현대의 화폐경제 시스템이 감정이란 것을 밀어 내었고 이것에 대한 보상으로 미디어라는 제국을 만들었다고 말하고 있으며 미디어를 인간의 수단이 아니라 물이나 공기 같은 인간의 조건으로 바라보고 있다. 또한 미디어라는 것이 많은 혜택을 주기도 하지만 개인의 삶을 지배하는 모습에서 공포를 느낄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또 다른 어떤 저자는 ‘미디어는 수단이 아닌 운명이다.’라고 말한다. 이 한 문장으로도 현대 사회에서 미디어의 역할이, 그 힘이 얼마나 큰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미디어가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으며 적응할 수도 없을 것이다, 문제는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유용하게 사용할 것인가이다. 점점 우리의 삶에 밀접하게 영향을 미치고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뿌리 칠 수 없고 미디어의 발전에 그저 좋아하고 기다릴 것이 아니라 분별력 있는 선택을 하고 보다 우리 삶을 질 좋게 발전시키도록 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