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2월 26일

[물질문화론_ 기말보고서]

우리나라 현대문화의 특징과 비판_(대중문화에서 비춰 본 현대문화)

0293032_김지후






우리나라는 동방예의지국으로서 예로부터 조상을 섬기며, 혼을 중시하고......이런 말은 초등학교 사회책에서나 나오는 말이다. 나는 왜 이런 말이 특별하게 느껴질까?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느껴지는 것은 몸으로 느껴지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옛것을 섬기자“나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 이런 말이 아니다. 시대가 변화하고 세계가 변화하고 한국도 변화하였다. 문화도 바뀌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옛것은 옛것이 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다. 하지만 지금의 한국 문화는 주체성의 상실이라는 문제에 놓여 있는 것 같다.



한국 현대문화의 주체성의 상실은 대중문화에서 비롯된다. 소위 대중문화라고 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 의해 구성된 것이라는 정의와는 다르게 우리나라의 대중문화는 지나치게 10대 중심적이고 젊은이 중심적이다. 이 땅의 40~50대 이상이 공유할 수 있는 대중문화라는 것은 고작해야 트로트일 뿐이며 가라오케, 룸싸롱과 같이 뿌리를 찾을 수 없는 매우 저속한 성문화의 변두리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매일같이 방송되는 쇼프로에서는 10대들의 괴성과 함께 완전히 미국 화된 연예인들이 감정과 이성의 공감대를 형성할 시간을 주지 않고 흔들어대는 몸동작과 알아들을 수 없는 노랫말로 문화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폭을 좁혀가고 있다. 여기에서 이런 대중문화의 공감대를 좁히고 있는 또 하나의 엄청난 이유는 바로 상업화에 지독히 길들여져 있는 우리나라의 방송사들이다. 똑같은 연예인들을 여기저기 비슷한 프로에 내보내며 최대한 노출시켜 섹스심벌로 만들고, 저속한 농담 따먹기와 자기네들의 즐거움을 보며 즐거워하는 10대들이 인터넷문화라는 거대 그물을 만들어 가장 영향력을 행세하니 우리나라 현대문화의 형성에 있어서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대중문화는 B급 문화도 아닌 C급 저속문화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문화 주체성 상실의 두 번째 이유는 한국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점과도 일맥상통하는 고급문화와 대중문화의 엄청난 생각의 차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고급문화? 오페라를 보고, 유명 작가의 작품전시회를 가고, 값비싼 레스토랑에서 클래식을 들으며 스테이크를 썬다. 이런 것?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것이 고급이다 외치며 이런 것을 하길 원한다. 과연 이것이 우리의 문화였나? 돈이 많이 들면 고급문화 이고 그런대로 웬만큼은 대중문화였나? 생각이 전환이 필요하다. 나에게 맞는 고급문화를 찾고 자신의 잣대로 길고 짧음을 재야지만이 주체성 상실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대중문화는 대중 스스로 만들어 낼 때부터 이렇게 만들어져 태어난 문화가 아니다. 물론 지금 우리나라의 대중문화가 그 공유하는 폭이 좁고 한정된 사람들과 한정된 매체에 의해서 자라오긴 했지만 우리나라, 우리 민중이 키워온 문화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지 못하고 무조건 대중문화는 저속하다는 식의 편견이 우리의 대중문화를 저질에서 한 단계 높은 문화로 발전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대중문화라는 것 자체가 서양에서 무분별하게 수입되어 아직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지 못하는 것에도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BMW를 끌고 싶어 하는 우리들의 바늘구멍 같은 사고가 우리나라의 현대문화를 우리식(한국적이 아닌)으로 이끌지 못하는 요소가 아닌가 한다. 또 우리나라에 있어서 문화 주체성 상실이라는 문제점은 너무나도 빠르게 변했던 경제적 사회발전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문화가 자리 잡지 못했다는 데에도 그 문제가 있다고 봐야한다. 또한 일본강제점령기를 겪으면서 전통적 우리문화와의 단절현상도 이유 중 하나라고 본다. 우리만의 고유적 문화 활동 영역이 없었다기보다는 펼칠 공간이 적었기에 우리문화는 발전될 수 없었다. 이에 해방과 동시에 들이닥친 또 다른 미국에 의한 정치적, 군사적, 정신적 식민지화(?)와 더불어 경제의 빠른 성장 속에서 우리의 고유문화는 뒷전으로 밀려있기 일쑤였고 우리가 다시 문화를 접할 때 즈음에는 우리문화보다는 앞서가는 서구문화에 맛을 들여 버렸고, 아무런 비판 없이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잘못된 문화적 가치관이 만들어졌고, 바뀌지 않는 우리들의 사고 속에서 만들어진 지금의 현대문화는 갈 곳을 잃은 한 마리 양이 되어 버렸다.




미국도 무시하지 못하는 일본을 무시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배짱 있는 나라 한국. 이것이 우리나라의 진정한 현대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