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사물, 디자인의 사회사
Objects of Desire, Design and Society Since 1750
에이드리언 포티 지음 | 허보윤 옮김 | 일빛 출판사 | 원판 1986 번역판 2004
물질문화론_소비문화 | 채승진 | 2006. 02. 13. 3rd
0393058 황금진


■ 목차
0. 서론

1. 진보의 이미지
신고전주의: 진보에 대한 거부감의 해법
웨지우드: 제조산업 속에서의 신고전주의

2. 최초의 산업 디자이너
일정한 생산물을 만들기 위한 조건
'인간 기계' 만들기
원형 제작자의 가치
디자인과 생산 과정: 가능성의 소멸

3. 디자인과 기계화
저급한 디자인이 기계 때문이었나?
기계에 대한 잘못된 생각: 옷과 가구
디자인의 정치학

4. 디자인의 다양성
남성성과 여성성
어린이
사회적 계층
주인과 하인
다양성
다양성의 이론

5. 가정
일과 분리된 장소
집 꾸미기: 개성의 표출
이상적인 집: 미에서 효율성으로
가정에서의 자유와 제약

6. 사무실
사무노동의 사회학
특정 업무용 가구
사무실 장비
사무실의 가정화: 전후 사무실 디자인
전후 책상과 장비

7. 위생과 청결
'질서와 청결은 아름다움의 근원이다'
더러움, 질병 그리고 불안
건강 디자인: 청결의 이미지

8. 전기-미래의 연료
영국의 전기공급
가정 내 전기 사용률 높이기
전자 제품 디자인과 전기의 이미지
무선 라디오

9. 가사노동의 절약
가사노동의 신화
기계하인의 신화
가사의 미학
소비자 지향 디자인

10. 디자인과 기업 이미지
런던 운송회사: 공공운송 그룹의 탄생
디자인은 조체제를 통합한다

11. 디자인, 디자이너, 디자인 연구

옮긴이의 글
참고문헌
사진협조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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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사회경제사적 관점에서 디자인사를 바라보고 산업 제품 디자인의 변천 원인을 분석 한 책. 일상과 사회적 그물망 속에서 디자인의 존재와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디자인과 사회의 관계는 서로를 내재한 하나로 사회적 이데올로기, 관념, 가치관들, 즉 사회 자체를 담고 있는 것이 디자인이고, 동시에 그 디자인이 사회적 관념들을 재생산, 배포한다.)
1장~3장 디자인이라는 새로운 직업분야가 생겨난 배경 분석. 탄생의 원인으로 통상 지목되던 산업혁명과 기계화 이전에 이미 노동분업을 통해 직업적인 디자이너가 생기고, 자본가의 이익과 판매 증진을 위해 디자인이 탄생했음을 밝힌다.
4~10장 디자인 자체가 아니라 디자인에 실린 관념을 주제별로 나눠 소개
11장 왜 사회사적 방법론을 취했는지 그리고 인물 중심 디자인사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논점
1) 다수의 디자인 안에서 생산할 디자인을 선택하는 일도 디자이너의 디자인 행위만큼이나 중요하다. 최종 디자인을 선택하는 권력은, 결코 디자이너에게 주어지지 않고 언제나 기업가의 몫이다. 어떤 디자인이 제품의 성공에 꼭 필요한 관념들을 만족스럽게 담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디자인이 생산 조건에 가장 잘 들어맞는지를 결정하는 사람은 디자이너가 아니라 기업가라는 말이다.
과연 디자이너가 자신이 행하는 행위에 전적인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는지, 또는 자신의 작업 결과물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개미나 일벌만큼의 힘 밖에 없는, 이데올로기의 대리인일 뿐은 아닌지
2) 소비문화의 가장 핵심에 있는 것은 무엇일까


■발췌_흥미 있던 내용
가구 소매점 = 도살장
의류 산업과 마찬가지로 19세기 중엽 런던의 가구 산업도 두 계층으로 나뉘어 있었다. 고정된 직장에 미리 합의한 수수료를 받는 ‘귀족’가구 제작자들과 수입도 훨씬 적고 만든 가구를 팔 때도 개당 가격을 소매업자와 흥정해야만 하는 ‘천민’자영업자들이 있었다. 가구 제조업자의 대부분이 자영업에 속해서 혼자 일하거나, 조수가 있다해도 대개 부인이나 자식들인 경우가 많았다. ‘다락방 주인garrertmaster'이라고 불려지던 이들은 스스로가 고용주였으나, 대개는 도구를 제외하면 그 어떤 자본도 없어서 가구를 만드는 즉시 팔아서 생계를 꾸려갔기 때문에 대부분이 정말로 찢어지게 가난했다. 그들은 팔릴지 안 팔릴지도 모르는 가구를 무조건 만들고 완성되면 웨스트엔드로 끌고 나가 그곳의 가구 가게들을 돌며 사줄 사람을 찾았다. 가게주인들은 현금이 급한 다락방 주인의 사정을 이용해서 힘들게 일한 대가치고는 터무니 없이 싼 가격으로 후려쳐서 이득을 챙긴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로 인해 소매점들은 '도살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1860년.
p.71

하녀복의 탄생
남자하인들은 18세기부터 자유롭게 옷을 입는 것이 보통이었으나, 그보다 훨씬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던 여자 하인들은 1860년대까지 눈에 띄는 옷을 입을 수 없었다. 파슨 우드포드의 하녀들은 주인인 우드포드씨가 사온 날염 면직물로 만든 옷을 입었다. 18세기 그림을 보면 하녀가 입고 있는 옷이 안주인의 일상복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인에게 직접 하인용 옷감을 공급했기 때문에, 안주인이 하녀보다 볼품없어 보이는 옷을 입을 염려는 없었다. 즉 어떤 경우에도 주인과 하인의 관계를 분명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19세기 중반 날염 면직물의 가격이 낮아지고 날염업자들이 싼 천 위에도 세련된 디자인을 찍어낼 수 있게 되면서부터 안주인 옷장 속의 우아한 드레스로 보일 법한 옷을 하녀들도 입을 수 있었다. 이러한 상황과 독립 요구에 직면하자 여주인은 하녀들에게 유니폼을 입혔다. 특히 손님의 눈에 띄기 마련인 응접실 담당 하녀에게는 이것을 더욱 강요했다. 1860년대부터 보편화된 검정 드레스에 하얀 모자와 앞치마라는 하녀 복장은 20세기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p.103

아내와 딸을 통해 소비한 남자들의 한가로움
여성과 집의 동일시에 관한 이러한 심리학적 설명이 근대사회에만 특별히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모든 문화에 적용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근대사회의 물질적인 조건들이 여성과 집의 관계를 더 공고히 강화시켰다. 19세기 중산층 여성들은 가정교사나 간호사 같이 몇몇 직종에 종사하던 독신 여성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 가사노동이든 생산노동이든 모든 종류의 노동에서 사실상 배제되어 있었다. 기혼 여성의 강요된 한가함은 남편의 부와 성공을 반영하는 것이었다. 남자들은 스스로 한가로움을 즐기기보다 자신의 아내와 딸들을 통해 한가로움을 소비했다.
p.132

전기 = 물질과는 거리가 먼 귀신같은 존재
(첫째 장애물_너무 비싼 전기요금, 두 번째 장애물_주전력 보급선과 배선 부족)
세 번째 장애물은 전기에 대한 두려움으로, 생각보다 사소한 문제가 아니었다. 전기에 관한 뜬금없는 미신이 워낙 많아서, 전기가 물질과는 거리가 먼 귀신같은 존재라고 많은 사람들이 믿었다. 어떤 두 할머니는 소켓에 플러그를 끼워두는 일에 노심초사했는데, 그러지 않으면 소켓 구멍으로 전기가 샐까봐 걱정이 되어서였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또 다른 할머니는 고작 전기 초인종을 설치하는데 설치 도중 인부가 죽지나 않을까 겁에 질려 있었단다. 다른 예로, 어느 시골집에 개인용 발전기를 설치하는데 집주인이 예측할 수 없는 전기의 힘을 너무 걱정한 나머지 발전량을 50볼트가 넘지 않게 해달라고 졸랐단다. 심지어 미국에서도, 1930년대 기사화되었던 사실로, 한 여인이 “그냥 너무 무섭다”는 이유로 현대식 전기 레인지 사용을 거부하고 나무 때는 요리기기를 고집했다고 한다. 이런 이야기들이 지금은 우습게 들릴지 모르지만, 당시의 전력 산업체들은 전기에 대한 두려움을 심각하게 받아들였고, 그것이 가정 내 전기수요 증진의 주요 장해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1934년 전기발전협의회 EDA총회에서 의장은 ‘전기의 발달을 위해 타개해야 할 가장 큰 골칫거리 중 하나가 바로 두려움이라는 유령’이라고 말했다.
(후로 전기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