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환, 일상성-일상생활 연구회
현대 한국사회의 일상 문화 코드 : 한울 아카데미
물질문화론_채승진 교수님_20070221
장하다_0293013

이 책은 '현대 한국인의 생활원리'를 탐색하는 것에서 출발, 현대 한국인의 생애 주기에 초점을 맞춰 출산, 육아, 대학, 결혼, 취업, 돈, 노후, 죽음 등의 코드를 추적하는 한편 디지털 사주카페, 로또열풍, 몸살 앓는 몸 등의 의미도 되짚고 있다.

1장. 현대 한국인의 생활 원리
'현대 한국인의 일상생활 구성 원리는 전통적 문화와 한국 현대사의 독특한 경험이 상승작용해 형성된 역사적 산물'이 라고 전제하면서 여섯 가지의 원리를 제시한다.

- 금전만능주의와 상품화된 일상은 인간본위의 한국전통문화가 굴절된 역사적 경험과 단기간의 경제성장 때문에
- 성역부재의 극단적 평등주의 역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이후 급속한 경제성장을 거치며 생겨났다.
- 결과우선주의는 군사정권에 의해 강박적으로 추진된 경제개발 때문에
- 속전속결주의는 절차와 신용과 게임의 룰이 정착되지 않은 사회적 상황 때문에
- 현장주의와 현세주의는 주기적이고 순환적인 동양인의 시간관에 의해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지적된
-몰개성적 합일주의는 비단 기성세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신세대에게도 해당된다..
타인의 개성에 대한 인정을 토대로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내면화한 서구의 개인주의와 달리 어릴 때부터 부모의 과잉보호를 받아 의무와 책임보다 권리를 주장하는 데 익숙한 신세대는 몰개성적이고 이기적이기조차 하다

2장. 새로운 인간 유형 : 호모 디지토 로쿠엔스
‘호모 로쿠엔스(Homo loquens)’는 인간을 ‘소통하는 동물’로 바라본 정의다. 이동통신이 확산되고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면서 디지털로 소통하는 ‘호모 디지털 로쿠엔스’가 나타난다. 이는 단순히 의사소통을 넘어서는 개념이다.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지우고 어디서나 네트워크화 되는 유비쿼터스(ubiquitous)가 실현되는 단계다. 유비쿼터스의 진화는 인간의 감각을 확장시킬 뿐만 아니라 신체를 왜곡하는 아슬아슬한 미래를 예고한다. 인간이 최신종의 이동전화를 소지하는 것을 넘어서, 날렵한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넘어서 그리고 손발 같은 신체의 일부분을 전자기기로 교체하는 것을 넘어서 드디어 뇌신경과 연관 된 조직까지 디지털화 시킨다면 이른바 호모 디지토 로쿠엔스에서는 인간과 기계의 경계 출돌이 발생 할 것이고 모르는 사이 인류는 사이보그와 안드로이드의 아슬아슬한 경계로 들어설 위험에 빠진다.

3장. 출산은 파업 중
한국의 무자녀 부부는 1985년 전체 가구의 7.8%에서 1995년 12.6%, 2000년에는 14.8%로 늘었다. 딩크족(DINK; Double Income No Kids)의 출현은 여성의 사회적 진출 증가, 아동 양육 시스템 부재, 결혼과 출산의 개인주의, 고비용 출산, 경제적 어려움 등에 기인한다. 출산율 저하는 급격한 사회 변화의 결과이자 향후 한국 사회의 노령화를 촉발시키는 원인이다
한국은 이러한 경제, 사회, 문화적인 구조 속에서 더 이상 지속적인 출산을 유지 할 수 가 없다. 따라서 다만 출산 파업의 속도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서구처럼 세금을 감면한다든지 직장에서 남녀 모두에게 출산 휴가, 육아 휴가, 자녀 학자금 보조 등 각종 혜택이 주어져야 할 뿐 아니라, 양육시스템의 사회화, 그리고 임신과 출산 관련 의료비용에 대한 보험 혜택의 범위 확대와 혼전, 혼외 관계에서의 출생을 터부시 하는 문화적인 인식의 전환을 통해 ‘ 출산장려정책’ 이 아니라 아이를 낳고 키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출산양육지원정책’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4장. ‘일등품’ 유아 만들기
1990년대 이후의 ‘물질적 풍요’와 ‘한 자녀 가정의 증가’가 일등품 유아 만들기 열풍의 원인이다. 키즈 마케팅이 본격화되고 특별한 1%, ‘유아 명품족’까지 등장했다. 극단적인 사교육 열풍 현상도 일등품 유아 만들기의 연장선이다.

5장. 혼자 노는 아이들
개인적 능력만 강조하는 사교육이라는 거대한 시장은 아이들을 혼자 놀게 한다. 초등학생의 83%가 사교육을 받고 있는 현실은 분명 우리 사회의 독특한 문화 현상이며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의 놀이문화는 사라진다. 부모 세대가 겨었던 놀이문화는 친구들과 함께하는 문화였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짜릿한 긴장감, ‘숨바꼭질’에서 밝혀지는 인간성에 대한 회의감, ‘다방구’의 화려한 몸놀림은 우리 부모들이 기억하는 놀이의 추억이다. 또래의 문화는 학교 뿐만 아니라 같은 동네의 담벼락에서도 이루어졌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 아이들은 컴퓨터 게임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받고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ID와 아이템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문화가 생긴다. 놀이도 각종 체험 학교, 극기학교, 예절학교, 례저학교 등과 같은 패키지 상품으로 판매하는 신종 사업도 생긴다

6장. 욕망과 질주의 10대들
인터넷과 핸드폰의 발달은 10대 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꿨다. 까우(멋), 깔(여자친구), 야리(담배), 쪽살이(키스), 콩까다(성교하다) 같은 은어를 일상적으로 쓰며 넷팅과 폰팅으로 친구를 만난다. 인터넷의 급속한 발달로 13세부터 18세까지를 뜻하는 1318세대가 체험하는 세상은 음주, 흡연, 성, 마약, 매춘, 폭력까지 거의 무한대다. 또한 특정 가수 집단이나 스포츠 선수들에 집착하여 그들의 사진을 수집하고 온라인 및 오프라인에서 팬클럽을 조직하여 활동하는 1318마니아들은 우리사회의 청소년 문화를 이해하는 분명한 상징코드이다.

7장. 대학은 없다.
대학은 고시를 부추긴다. 고시 합격자가 많으면 대학 서열이 올라가기 때문. 대학은 직업을 갖기 위한 징검다리로 전락했다. 대학교에서 신입생들은 토익, 토플 공부부터 시작한다. 대학은 그저 간판따기와 직장 구하기의 수단일 뿐이다. 그래서 학생들은 전문대에서 4년제로 편입하고, 최근엔 취업을 위해 대졸자가 전문대 재입학을 반복하는 경우도 생긴다

8장. 좌초하는 모노가미
1999년 이후 한국의 부부는 세 쌍 중 한 쌍이 이혼한다. 사회적으로 결혼과 이혼은 그저 선택일 뿐이라는 세계관이 확산되고 있다. 결혼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애인 한 명 없는 사람은 숙맥이라는 말이 나돈다. 유부남, 유부녀의 불륜을 부추기는 미팅을 주선하는 사이트가 등장하고 나이트클럽은 부킹 천국이다. 사이버 섹스, 스와핑이 넘치는 시대, 일부일처제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9장. 불안과 혼돈의 잡노마드
‘고용불안’과 ‘실업위기’는 일상화됐다. 직장문화는 강자 필승의 문화로 변했다. 끊임없이 자기 관리와 전문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조직 내에서도 설 자리를 잃는 정보화 사회의 냉혹한 현실 속에 새로운 스트레스는 늘어만 가고 있다. 팀제에서 놀면서 일하는 여유는 사라졌다. 다만 신체적, 정신적, 감정적 피로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부단히 자기계발에 열을 올리고 능력이 있다면 보다 높은 연봉을 주는 직장으로 이동한다.

10장. 키덜트, 사주까페, 로또
경제적 불안감은 다양한 문화 현상을 일으킨다. 어른이 장난감(바비 인형, 테디베어 등)과 어린이 문화(<슈렉>, 패션 (바닐라B) 팬시상품(헬로키티) 등을 좋아하는 키덜트 현상의 확산은 치열한 현실에서 유아기적 순수를 원하는 어른들의 욕구변화 탓이다. 사주카페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 인터넷에는 사주카페가 1,000개가 넘는다. 오프라인 철학관도 다시 인기몰이 중이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다. 로또 역시 불만족스러운 현실 탈출의 기회로 광풍을 일으켰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11장. 몸살 앓는 몸
얼짱, 몸짱 열풍이 한창이다. 한 해 수십만명의 여성이 성형수술, 다이어트로 곤욕을 치른다. 외모는 취업에서도, 직장생활에서도, 인간관계에서도 경쟁력의 원천이다. 스스로 몸을 관리하고 가꾸지 않는 사람은 게으른 사람 취급을 받는다. 각종 얼짱, 몸짱 콘테스트가 유행하고, 이에 따라 육체 관리사업이 성업 중이다.

12장. 관광이 넘쳐나는 사회
일상탈출을 유혹하는 무수한 광고들이 대중매체를 도배한다. 자본의 논리가 관광에 더욱 깊숙이 침투했다. 이 과정에서 행복, 로맨스, 효도 등으로 관광 상품이 포장되고 왜곡된다. 관광이 표준화되면서 모두 똑같은 걸 볼 뿐이다. 60년대에 비해 60배 이상 고성장한 관광산업은 확대재생산을 계속 하지만 사람들의 소외는 더욱 심해진다.

13장. 돈의 매트릭스
일상생활에서 동전이나 지폐는 점차 사라진다. 카드나 전자기기, 컴퓨터상의 숫자로만 나타난다. 전세계적으로 금융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자본은 스스로 증식한다. 가상의 화폐, 가상의 소비는 끝없이 확장하고 인간을 감싼다. 매트릭스는 많은 사람들이 그 곳에서 살아가는 거대한 체계를 가진 또 하나의 세계다. 돈의 매트릭스가 점차로 완성되고 있는 것이다

14장. 자살 바이러스
2003년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하루 평균 36명이 자살한다. 1992년보다 2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급격한 사회변동, 경제적 어려움, 공동체 해체와 사회적 안전망의 부재 등이 원인이다. 생계형 자살, 성적을 비관한 학생의 자살, 병고와 처지를 비관해 나머지 삶을 비관한 황혼자살 등은 사회가 양산해내는 자살군에 속한다.

15장. 빠른 정년, 연장되는 노년
요즘은 ‘삼팔선’‘사오정’‘오륙도’라는 말이 지칭하듯이 40대부터 퇴직을 걱정하는 사회이지만 수명은 연장돼 칠순도 젊은 노인(young old)이라고 해서 노인 대접도 않는다. 빠른 정년과 그에 반해 연장되는 노년의 삶의 역설적 구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고령화와 저출산의 사회적 추세는 전통사회에서는 미덕으로 여겨왔던 노인의 봉양 혹은 가족부양의 가족적 덕목이 점차 사라지게 만들며 나아가 사회적 피부양 계층과 사회적 생산층 간의 잠재적 갈등 혹은 세대간 갈등의 물질적 토대로 작용하고 있다.

16장. 죽음을 삽니다.
상업화된 죽음, 죽음산업이 뜬다. 수백만원짜리 오동나무관이 나오고 1,800만원짜리 황금 수의가 팔린다. 가족 분묘를 호화스럽게 꾸미는 일은 상류층에겐 자연스럽다. 살아 있는 사람이 권력이 있으면 문상객도 많고 부의금 수익도 높다. 미래에 치료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사람의 몸을 급속히 냉동시키는 냉동 보존술이 유행한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말은 거짓말이 되고 있다.

문제 제기
- 병역 문제 또한 한국사회의 일상문화코드에 포함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프>가 여대생 63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57.3%가 “결혼에 따른 출산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고 보도했다. 실제 여학우들의 생각도 이와 같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