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기술은 사회적으로 어떻게 구성 되는가_자전거, 형광등, 미사일, 전기자동차, 항공기의 일생을 통해서 본 현대 사회

지은이_위비바이커 (Wiebe E. Bijker) 외 / 옮김_송성수 / 1999 / 출판_새물결
2006 물질문화론 / 담당교수_채승진 / 2006.02.02
연세대학교 산업디자인전공 0393033 문한아



■ 개념 설명



기술결정론(technological determinism) 의 관점에서는 어떤 사회 구조적인 제한도 없고 인간의 의식적인 행위도 없으며, 사회는 인간이 아닌 오로지 기술에 의해서 변화되는 것이다.

기술적 필연성의 가정은 대중들로 하여금 테크놀로지의 발전에 대한 윤리적 판단을 유보하고 맹목적인 추종을 요구한다. 또 어느 시점에서 기술발전이 사회적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심지어 갈등을 가져올 수도 있지만, 그것은 기술발전이 아직 채 완성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석되며, 사회적 갈등은 궁극적으로 기술적 해결책을 필요로 하는 기술적 문제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기술을 신비화하는 경향이 있으며, 그 결과 대중들을 정치적으로 무력화시키고, 비전문가들이 기술발전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없애버린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기술결정론에 극단적으로 상반되는 입장은 사회 문화 결정론(socio-cultural determinism)인데, 이는 기술의 발전이 특정한 사회정치적, 역사적ㆍ문화적 맥락에 의해 결정된다는 주장이다. 이 시각은 대자본의 이해가 정보기술의 발명, 도입, 활용에 관철되고 있으며, 정보기술은 결국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즉, 정보기술의 발전과 확산이 자본의 이윤획득, 시장장악, 노동통제를 위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양 극단을 모두 배격하면서 대안적 전망으로 제시되는 개념이 사회적 구성주의(social constructivism), 또는 기술의 사회적 구성론(Social Construction of Technology) 이다. 기술은 하나의 사회적 맥락에서 이루어지는 사회적 구성으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시각은 소비자, 공장 노동자, 여성 같은 다양한 계층의 사회그룹들과 정치, 경제적, 조직적 문화적 요소가 기술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음을 강조한다. 예를 들면, 증기기관, 전기기술, 군사기술의 과거 기술의 중심이었던 남성을 많이 찾아 볼 수 있는 반면, 육아기술, 조리기술, 음식 저장기술, 전통 의료기술, 가사노동 보조기술, 출산기술(산파술), 피임기술 등을 살펴보면, 기술의 디자이너로, 생산자로 그리고 소비자로서 기술발전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온 여성과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기술결정론을 거부하는 이유는 “이제 더 이상 에디슨은 없다”는 것이다. 즉, 에디슨의 시대처럼 한 천재의 열정과 집념에 의해 새로운 기술이 발명될 수 있는 그런 시대는 지나갔다는 것이다.


■ Contents + 요약

책머리에_과학 기술학으로의 여행

1. 서론
기술은 지금과 다를 수도 있다 (위비 바이커, 존 로)


▷ 기술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에 기초하여, 지금의 기술들이 그에 영향 을 받고 있음을 설명한다.

2. 사회 구성주의적 접근
자전거의 변천과정에 대한 사회 구성주의적 해석 (트레버 핀치, 위비 바이커)
형광등의 사회적 구성 (위비 바이커)


▷ 특정한 기술과 관련된 사회 집단은 해석적 유연성(interpretative flexibility)을 가지고 있어서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기술이 지니고 있는 문제점을 서로 다르게 파악한다. 이에 따라 각 사회집단은 문제점에 관한 해결책으로서 상이한 기술적 인공물을 제시하며 그것을 둘러싼 논의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사회집단들 사이에는 문제점과 해결책에 관한 갈등이 발생한다. 이러한 갈등은 집단적이며 사법적, 도덕적, 정치적 성격을 가지는 협상이 진행되는 매우 복잡한 과정을 거쳐 결국 어느 정도 합의에 도달한 기술적 인공물의 형태가 선택된다. 이처럼 논쟁이 종결되는 단계, 즉 안정화 단계에 이르게 되면 관련된 사회집단들은 자신들이 설정한 문제점이 해결 되었다고 인식하게 되며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한다.

3. 기술 시스템 접근
거대 기술 시스템의 진화 : 전등 및 전력 시스템을 중심으로 (토마스 휴즈)
미사일의 정확도에 대한 기술 시스템 접근 (도날드 멕켄지)


▷ 기술 시스템은 물리적 인공물, 조직, 과학지식, 법적 장치, 자연 자원으로 구성되며, 각 요소는 다른 요소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시스템 전체의 목표에 기여하게 된다. 여기서 기술시스템에 포함되지 않은 요소들은 주변 환경이라 할 수 있는데, 기술 시스템과 주변 환경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기술 시스템이 진화하면서 주변 환경의 일부를 시스템의 구성요소로 포섭하기도 하며, 반대로 시스템의 구성요소가 주변 환경으로 해체되기도 한다.

이러한 이질적인 요소들을 기술 시스템으로 통합하고 주변 환경에 있는 요소들을 기술 시스템으로 끌어들이는 핵심 주체를 시스템 구축가 (system builder) 혹은 창의적 기업가 (entrepreneur) 라고 규정하면서 시스템 구출가의 유형을 해당 기술 시스템의 진화 단계에 따라 ‘발명가-기업가, 관리자-기업가, 재정가-기업가’ 로 구분한다. 이러한 시스템 구축가들은 기술 시스템의 성장이 지체되는 영역인 역돌출부에 물적, 인적 자원을 집중적으로 동원하여 결정적인 문제들을 풀이함으로써 난국을 타개하고 시스템의 성장에 기여한다.

4. 행위자-연결망 접근
전기 자동차와 만들어지고 있는 사회 (미셸 깔롱)
어떤 항공기 프로젝트의 출생과 죽음 (미셸 깔롱, 존 로)


▷ ‘행위자-연결망’ 이라는 개념을 사용하여 기술과 사회의 동시 진화를 설명한다. 행위자-연결망에는 엔지니어, 기업가, 정부관료, 사회운동가 등과 같은 인간적 요소뿐만 아니라 제도적 장치, 자연자원, 기술, 기업등과 같은 비인간적 요소도 포함되는데, 비인간적 요소에는 인간적 요소와 마찬가지의 존재론적 지위가 부여된다.
연결망을 형성하고 발전시키는 주요 행위자를 이질적 엔지니어 (heterogeneous engineer) 혹은 엔지니어-사회학자 (engineer-sociologist) 로 개념화하고 있다. 그들은 과학기술적인 요소에서 사회정치적인 요소에 이르는 매우 이질적인 자원을 결합하며, 특정한 기술뿐만 아니라 특정한 사회 모델을 구현하려고 노력한다.

5. 비판
기술 철학자의 사회 구성주의 비판 (랜던 위너)

보론_현대 기술의 역사와 기술 변화의 쟁점 (송성수)



■ 논점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기술을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대체로 적절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기술이 작동하는 이유와 방식에 대해서 의문을 갖지 않는다. 더구나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인공물에 대한 기술을 알기란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다.

이러한 기술에 사회, 정치 등 특정 집단이나 세력이 개입한다는 이론대로라면, 그 결과물 자체는 그들의 이권을 위해 개선되어 온 것이라는 추측 또한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소비자의 일상생활에서의 무관심은 편리함을 주는 대신 자동차 급발진 사고나 성수대교의 붕괴 등으로 대가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식의 기술 발전은 과연 진정한 발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면 기술에 대한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찾아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