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문화론 채승진 20070252
조정호 0393034


이미지문화 비판

매스미디어와 인간

일상
아침, 눈을 뜨자마자 컴퓨터 전원 버튼에 손이 간다. 시끄러운 음악을 알람삼아 정신을 차린다. 아니 아예 컴퓨터로 음악을 틀어놓고 잔 적이 더 많았던 느낌이다. 텔레비전 뉴스를 보며 밥을 먹고, 음악을 들으면서 옷을 입으며, 핸드폰이 바지 주머니를 떠난 적은 거의 없다. 이것은 전자기기에 중독된 환자의 일상이 아니다. 이것은 우리의 아침이다. 현대의 인간은 직접적이거나 간접적으로 또는 의도적이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미디어 바다에 빠져 산다. 누군가는 그 파도위에서 서핑을 즐긴다고, 다른 이는 헤엄친다고 말하지만 어째든 우리는 그 바다에 빠져있는 생쥐다. 우리가 뭍으로 나가는 길을 찾으려면 미디어 바다의 조류를 이해하고 잡아야 한다. 여기서는 미디어 바다에서 현재 가장 영향력이 크고 아직도 확장하고 있는 매스미디어와 인간의 삶에 대해 집중적으로 탐색해 보고자 한다. 또한 이러한 탐색을 통해 미디어 바다의 속성을 이해하고 뭍으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바다에 잠긴 삶
산업사회가 본격화 된 이래 미디어는 기하급수적으로 그 양적 팽창을 시작했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시대가 도래함과 동시에 많은 제품이 쏟아져 나왔다. 무한한 광고의 시대 역시 이것과 그 시기를 같이 한다. 쏟아지는 이미지와 사운드는 책과 포스터, 카탈로그에 영역에서 라디오, 텔레비전, 영화로 자신을 확장해 나갔다. 그리고 지금 이러한 확장은 다만 정보의 전달 뿐 아니라 전자기기의 발달이란 날개를 달고 우리생활 자체를 지배하고 있다. 미디어는 우리에게 다양하고 더 나은 질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믿게 만든다. 인간은 다양한 정보들 가운데 자신에게 필요하고 가치 있는 정보를 택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렇지만은 않은 것이 현실이다.(이러한 순기능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이미지나 사운드, 미디어 대상을 제공하는 공급자로부터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범위를 지정받게 된다. 공급자는 소비자가 선택할 대상의 범위를 정할 수 있다. 이것은 현대미디어의 특징인 대량화와 이에 따른 일방적 방향성이다. 후기 산업사회가 시작되면서 수많은 제품들이 값싸게 공급되었다. 이러한 공급은 더 많은 소비를 낳는 원인이 되었고 사람들의 삶 자체도 대량소비사회로 변모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사람들은 미디어에 끝없이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간단한 예로 아침에 눈을 뜨며 컴퓨터를 켜고 (혹은 집에 돌아와 컴퓨터를 가장 먼저 켜고) 음악을 들으면서 옷을 갈아입으며 텔레비전을 보면서 식사를 한다. 학교 가는 길엔 수많은 간판을 보고 버스에도 광고는 끝이 없다. 물론 이동 중엔 전화로 친구와 대화를 하고, 수업 중에도 광고메시지는 끝없이 진동을 울린다. 우리가 먹는 음식, 입는 옷 모두 상표와 광고의 도구이다. 셀 수도 없는 양의 미디어 속에 빠져있는 우리는 이제 그 존재조차 구분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과거의 존재하던 미디어란 단어조차 지금의 그것에는 어울리지 않으니 말이다. 미디어의 대량화는 현대의 매스(mass) 미디어라는 용어를 만들어 내었다. 대량생산의 기술을 바탕으로 영화, 텔레비전, 광고, 라디오 등의 매체를 통해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정보(모든 정보가 모든 사람에게 긍정적인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를 대량으로 공급하는 것이다. 이러한 매스미디어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대단하며 권력계층은 이러한 것을 이용해 자신들의 기득권을 더욱 더 강화 시키고 있다. 권력집단의 미디어 장악은 수많은 예로도 알 수 있다.(레닌, 히틀러, 그밖에 대부분의 이데올로기 역시 미디어를 통해 사람들 사이로 퍼져나갔다.) 이것은 지금에 와서도 그다지 바뀌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사회의 권력집단은 이런 매스 미디어를 통해 자신들의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 성향일지 모르겠으나 우리사회의 대표적인 신문사나 방송역시 이러한 권력유지에 사활을 건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어떠한 사건에 혹은 대상에 그 진위여부를 떠나 반복적인 노출을 통해 그것을 진실로 받아드린다. 이것이 매스미디어, 미디어가 갖는 강력한 힘을 말한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미디어노출은 우리의 판단 자체를 흐린다. 우리는 미디어가 제시해 주는 방향으로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길 가던 꼬마를 붙잡고 물어 보았다. 대통령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드는지 말이다.(이것은 특정 개인에 대한 의도적인 질문이 아니며 현재 사회적 이슈에 관한 질문이다.) 꼬마는 사실 구체적인 관심이 없다.(대상에 대한 관심은 자신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때에만 갖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부정적인 답을 했다. 물론 아이의 판단은 전적으로 자신의 경험에 기초한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은 끝없는 미디어 노출을 통해 생산될 수 있고 영향을 받는다. 성인이 된 우리는 무엇이 다른가? 자신의 판단능력이 경험에 의해 축적된다고 했을 때 말이다.(물론 정보의 축적은 다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교육수준이 높지 않은) 경우 이러한 경향은 더욱 더 크게 나타난다.)

주머니 속 타임머신
우리에게 시간, 공간의 자유를 준 미디어에 대해 생각해 보겠다. 오늘 날 우리는 시공간의 구속 없이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이제는 필수품이 되어 버린 휴대폰에선 이미지와 사운드가 무한히 제공되고 원하면 언제든지 인터넷에 접속할 수도 있다. 통신매체의 발달은 미디어가 인간의 삶을 얼마나 변화시키는가를 잘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되어가고 있다. 과거 특정 장소에서만 가능했던 작업이 지금은 세계 어디서나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발달은 공간과 시간의 제약에서 벗어난 우리에게 역으로 언제 어느 곳이든 이것에 대해 응신 해야 할 의무 또한 가져다주었다.(대부분의 사람들은 변화가 가져온 이점에 대해서만 기억할 뿐, 이것이 어떤 부작용을 가져오는지는 생각지 않는 것 같다.) 언제 울릴지 모르는 핸드폰을 언제나 바지 주머니에 넣어 두어야 할 일이 생겼고, 하루 또는 특정 시간에 확인해야 할 메일이나 게시판이 생긴 것이다. 이것이 우리 생활을 윤택하게 한 것인가? 아니면 우리에게 삶의 족쇠 하나를 더 채운 것인가? 우리는 판단해야 할 것이다.

진짜와 가짜
뉴스를 볼 때 어느 때부터인지 우리는 일상에서 뉴스를 사실로 받아드린다. 이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뉴스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현대사회에서 미디어 생산은 하나의 큰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모든 사기업의 목표인 이윤의 창출이다. 사람들의 이목은 이제 그 관심만으로도 이윤을 창출한다. 모든 언론매체 또한 이러한 원리에서 벗어나지는 않는다. 각각의 언론매체가 이목을 조금 더 끌고자 사람들이 선호하는 것들을 그 대상으로 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그 진위여부를 떠나 우선은 사람들의 관심을 이끌어내야 한다. 전쟁 살인 마약 테러 등의 자극적인 소재뿐만 아니라 성적소재, 타인의 삶 등 그 대상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것까지 이제는 그 범위를 정할 수도 없이 다양해졌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모든 자금을 쥐고 있는 권력가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어떤 입장이든지 자신에게 불리하거나 불리해질 수 있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는다. 뉴스나 기타 언론매체 또한 다르지 않다. 어쩌면 그들(기득권층)의 의도에 부합하는 내용으로 가게 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이것은 미디어가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매스 미디어를 통한 대리경험에 큰 비중을 두고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이것은 삶 자체, 사고의 틀을 결정짓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인들은 실제로 보이고 들리는 것에 대해 맹신하는 경향이 있다. 위에 설명한 것처럼 이것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의도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통해 뭍으로 가는 길을 찾을 것인가? 그리고 우리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한발 물러서기
산업사회가 시작된 후 급격한 미디어의 발달은 계속되어 왔다. 이것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안락하게 만들어줄 수도, 또한 피폐하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경계에서 모든 것을 버리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매체와 나와의 일정 거리를 두자고 하는 것이다. 이러한 거리는 미디어에 대한 인식을 갖는 것만으로도 이미 시작되었으며 이런 시작은 앞으로의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시발점이자 매스 미디어 세상에서 살아남는 대안을 제시해 줄 것이다.
과거 활자의 시대를 거치면서 우리는 대상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경험할 수 있었다. 각각의 책들은 작가의 의도나 시각을 잘 반영해 주었으며 우리에게 어떠한 것도 강요하지 않았다.(물론 이것도 역기능이 존재하기는 했으나 현재의 매스미디어에 비해 영향력은 크지 않다.) 우리는 책을 통해 폭 넓은 사고의 틀을 만들 수 있었고 이런 경험은 현재의 우리에게 대안이 될 수도 있다. 요즘 들어서 매스 미디어에 자주 부각되는 것이 있다. 바로 UCC이다. UCC란, (User Created Contents)의 약어로 사용자가 자체 제작한 영상, 사진, 사운드 등 모든 자료를 말한다. 상업성을 배제한 자료를 통해 사용자는 기존에 접하지 못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기존의 상업성에 치중한 정보에서 벗어난 것) 이것은 잠시 유행으로 끝날 사례가 아니다. 이것은 기존의 일방적이었던 정보제공 시스템이 변화하는 시발점이라 생각한다. 사용자간의 정보제공은 다양한 시각을 확보 할 수 있는 기회의 제공이 될 것이고 이것은 우리가 이 험난한 미디어 바다에서 뭍으로 가는데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앞으로 더욱 발전할 미디어와 그것을 활용하는 우리의 능력은 이러한 노력으로 갖추어 질 수 있고 우리의 미래 또한 새로운 대안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개념의 정리]

미디어 (media) : [명사] 어떤 작용을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 ‘대중 매체’, ‘매 개체(媒介體)’, ‘매체(媒體)’로 순화.

매스-미디어 : 불특정 대중에게 공적 ·간접적 ·일방적으로 많은 사회정보와 사상(事象)을 전달하는 신문 TV ·라디오 ·영화 ·잡지 등을 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