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문화론_채승진 교수님
보고서과제1-20070212
오종인_0393007

제목_인류문명의 속성과 자연 파괴

현재 우리가 몸담고 있는 문명의 기본 틀은 약 1만 년 전에 이미 틀지어진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 무렵 인간은 수렵과 채집의 기나긴 유량생활을 끝내고 정착하여 농경을 시작했다. 그 이전까지 인간은 자연이 제공하는 것에만 의존하며 살았다. 그래서 자연을 인간의 뜻대로 인위적으로 변형시키지는 않았다. 인간의 농경을 시작으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가 근본적으로 달라지기 시작했다. 인간은 자연이 주는 것만 취득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았다. 인간은 무엇에 만족하지 않고 무엇인가를 추구하는 욕망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변형시킨 중요한 요인이겠다. 인간은 자연에 인위적인 힘을 가해 자신의 계획대로 소출을 거두어들일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인간은 자연의 굴레에서 벗어나 스스로 생존 할 수 있는 단계의 기로에 서 있었다.

문명은 인간의 생활조건과 양식을 의미하며 진보는 인간의 번영을 말한다. 인간의 번영은 인간의 욕망 충족과 떼어 생각 할 수 없다. 이러한 인간 이성의 힘은 농경을 통하여 인류문명의 진보를 가져왔다. 자연에 대한 통제와 그 조작을 통한 인간 욕망의 확대, 바로 이것이 이후 전개되는 모든 과학적 사고와 기술 발달의 기초가 된 셈이다.

신석기 혁명 덕분에 생겨난 잉여생산의 중요한 산물이 바로 도시이다. 그 전까지 인간의 노동력은 자기 몸 하나를 생물학적으로 연명해 가는 데 거의 쓰여 졌다. 그런데 기술과 생산력이 발전하면서 사회 구성원들의 생존을 보장하고도 잉여 에너지가 생기기 시작했다. 따라서 그 여분은 바탕으로 자기가 먹을 것을 직접 생산하지 않는 대신 다른 일에 전념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바로 여기서 다양한 직능이 분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정치 권력자, 행정 관료, 기술자, 군인, 사제 등의 전문 영역이 생겨나고, 그것들이 긴밀한 상호 연관되면서 도시는 점차 확대되어 갔다. 그렇게 해서 커진 도시는 다른 지역을 전쟁을 통해 복속시켰고, 그 확장의 과정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고대의 찬란한 문화유산들이 생성되었다. 이른바 문명이라는 것이 비약적으로 폭발하는 중심에는 도시라는 제도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좀 더 근본적인 이유에서 잉여생산의 결과로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서 질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농업혁명 이전의 수렵 채취 단계에서는 자연자원이 공유되었고 인간들의 협동과 고른 분배가 그 사회를 이루는 주된 원리였다. 따라서 어떤 절대적인 권력이 생겨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노동혁명(인간을 노예화 할 수 있는 가능성의 확대됨에 따라 인간관계의 차별)과 도시 국가의 형성 과정에서 인간을 경제적인 도구로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직업이 다양하게 분화되고 그 사이에 위계적인 권력 구조가 생기기 시작 한 것이다. 이제 모든 인간은 지배와 피지배의 불평등한 관계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인간의 욕망은 자연과 인간을 착취함으로써 문명을 만들어 냈다. 기원전 4천~3천 년경 여러 곳에서 출현한 도시, 태양력, 문자 등은 그 원리가 집약되어 이루어진 것으로, 이는 이후에 전개되는 사회 문화적 진화의 시발점이 되었다. 즉, 그때부터 복잡해진 사회 조직, 급속히 발전하는 기술과 지식, 나날이 정교해 지는 도구 등이 서로 계속해서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광범위 하게 변화되어 온 것이다. 따라서 앞서 말한 문명의 진보는 인간의 번영을 이루어 냈지만 그 이면에는 기본적으로 폭력을 조직화하면서 이루어 졌음을 말한다. 결론적으로 인간의 욕망은 인간의 폭력화를 야기 시켰으며 그 대상인 자연과 인간이 파괴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농업혁명과 도시 국가의 문명에서 야기된 환경의 변화는 약 20여 세기 동안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다. 그 이전까지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끌어내 이용한 에너지의 80%는 바람이나 물 또는 가축의 힘처럼 순환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인간은 방대한 기계체제를 발명하면서 화석연료와 같은 재생 불가능한 에너지에 전력투구하게 되었다. 인간은 더 이상 자연이 주는 이자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18세기 산업혁명 시기에 접어들어 자연자원의 원금까지 쓰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대량생산 체제가 급속도로 가동되면서 대기와 수질 오염, 썩지 않는 합성수지의 개발로 인해 자연을 무차별적 공격을 퍼 붓고 있다. 이제 자연이 스스로 원래 상태를 회복하는 속도보다 훨씬 더 빠르게 인간의 자연 파괴가 진행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