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문화론 채승진 20070220
조정호 0393034


무한미디어 MEDIA UNLIMITED by Todd Gitlin
(미디어 독재와 일상의 종말) Human & books (2006)


# 구성
이 책은 서장을 제외한 4개의 장으로 되어있다. 1장은 미디어가 현대적 삶의 환경으로 진화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논의를 이미지와 사운드의 급류(미디어의 급류)라는 개념에 담아 풀어나가고 있고, 2장은 미디어 환경이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를 속도와 감각이라는 개념에 담아 설명한다. 3장은 이미지와 사운드의 급류 속에서 개인이 어떻게 대응하는가를 항해의 전략이라는 개념에 담아 설명하고, 마지막 4장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미지와 사운드의 급류가 시작된 곳인 미국 대중문화에 대한 분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내용의 요약에 대해 중점을 두려 했었다. 그러나 나는 순차적이고 요약적인 내용파악을 할 수 없었다. 이것은 옮긴이가 서문에서 밝힌 것과 같이 토드 기틀린이 미디어의 급류에 대해 하나의 원인이나 또는 순차적인 형태 혹은 원인과 결과라는 식의 글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혹은 쓸 수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의 미디어 확산은 하나의 현상이 아니라 복합적이고 다양한 문화,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 숲과 나무 그리고 미디어
기존의 내가 그리고 나와 같은 방법으로 미디어에 대해 접근했던 사람들을 위해 작가는 서장에서 우리의 인식에 변화를 유도한다.(이것은 접근방법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우리 시각에 대해 다시 생각할 기회를 만들어 준다.)

한 세관원이 있다. 그는 국경에서 트럭을 검사한다. 뭔가 수상함을 느낀 그는 운전자를 하차시키고 트럭을 조사한다. 그러나 트럭에는 단 하나의 밀수품도 발견되지 않는다. 의심스러웠지만 운전자를 통과시킨다. 그 다음주, 같은 운전자가 도착한다. 이번 역시 세관원은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한다. 수년 동안 세관원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조사했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가 없었다. 마침내 세관원이 은퇴할 때가 되었다. 세관원은 운전자에게 물었다. “나는 당신이 밀수업자라는 것을 알고 있다. 애써 부정할 필요 없다. 몇 년 동안이나 당신이 무엇을 밀수하는지에 대해 나는 조사 하려 애를 썼다. 그러나 실패했다. 나는 곧 퇴직한다. 당신에게 어떠한 피해도 끼치지 않겠다고 맹세하겠다. 당신이 밀수한 것이 무엇인지 말해주지 않겠나?” 그러자 트럭운전자가 말했다.

“트럭!”

수많은 사람들이 미디어를 분석하고 이해하려 애를 썼다. 그러나 그들은 미디어 경험의 광대함 그 자체, 거기에 소비되는 엄청난 물리적 시간과 강한 애착이라는 ‘트럭’을 놓치고 있다. 분명하지만 포착하기 어려운 진실은 오늘날 인류가 미디어와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미디어와 분리된 현대 인간은 생각할 수 없다.

# 1장 미디어 급류와 일회용 감정
1장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미디어에 대해 통계적인 수치와 예를 들어 가면서 오늘날 미디어 급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과거와 현재 -
우리는 과거에 비해 비약적으로 많은 미디어와 접촉하고 있다. 하루, 일주일, 한 달 동안 우리가 접하는 미디어의 양은 1600년경의 사람들이 평생 접했던 이미지와 사운드의 양보다도 많다.

통계와 수치 -
미국 보통가정의 평균 시청률, 시디플레이어 보급률, 비디오게임기와 컴퓨터의 보급률 등의 통계와 수치적 자료를 통해 현대 가정에서의 미디어 접촉을 과거와 비교해 보여준다. 이러한 통계자료는 물론 완벽하지는 않다. 수치는 피조사자들의 답변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또한 미디어에 대한 노출은 우리가 몰입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이 상태 모두를 포함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미디어 급류의 역사적 기원 -
과거 이미지나 사운드의 소유는 특정 권력계층에게 집중되었다. 그러나 현대에 이르러 이미지와 사운드를 생산하는 비용이 저렴해지고 있다. 산업사회는 소수의 권리 독점을 다수가 나누어 가지게 하거나 (이것은 평등한 부의 분배라기보다는 미디어를 소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은 계층이 늘어났다는 것을 말한다.) 혹은 이것을 가능케 하였다. 가정에서는 아이들이 태어남과 동시에 미디어를 접하고 이에 따라서 미디어가 당연한 것이고 이것을 누릴 권리조차 원래(?)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수렵과 채집사회에서 자란 남자가 사냥을 하고 여자가 채집을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처럼 현대에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것은 현대에 우리가 사는 방식이며 미디어 급류가 가속화 되는데 있어 고정되고 확대된 수요 창출을 말한다.

이 밖에 현대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미디어 소비에 대한 현상들을 소개한다.
(유목성, 카우치 포테이토(텔레비전 중시청자를 가리키는 속어. 눈 달린 식물처럼 흐느적거리며 텔레비전 앞에만 앉아 있는 인간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등을 담고 있다.)

# 2장 속도와 감각
2장에서는 날이 갈수록 더욱 빨라지는 미디어 급류의 가속화와 이것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속도는 더 이상 부수적인 요인이 아니라 모든 것을 결정짓는 핵심이 되었다. 이것은 모든 분야에 걸쳐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고, 미디어 급류를 야기하기도 했다. 이러한 미디어의 범람은 일회성 감정의 생산을 증폭시키거나 사회 전반의 모습을 변화 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뒤틀린 속도의 문화 -
과거의 영화를 살펴보자. 8분 동안이나 고정되어있는 카메라에 주인공은 대사를 말하고 있다. 이것은 텔레비전 리모컨에 손을 올리고 사는 우리에게서 관심과 집중을 얻어낼 수 없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MTV에서는 수천 장의 이미지와 사운드가 폭포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미디어의 급류는 인간에게 더 많은 자극의 필요를 가져왔다.(더 많은 감각의 상실을 가져왔다.) 우리는 미디어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재미를 찾는다고 하지만 이것은 사실상 더 많은 감각의 상실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광고, 게임, 영화 등 모든 분야에서의 속도에 대한 열망은 더욱 더 심화되고 있다.) 이런 속도의 문화는 우리의 삶을 더 바쁘고 빠르게 만든다. 우리는 쏟아지는 정보를 소화하기 위해 소화제를 삼켜가며 텔레비전 리모컨에 손을 올려놓는다. 여러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늘 바쁘다. 아무리 많은 달력을 가지고도, 아무리 빨리 시스템과 모뎀을 업그레이드 하더라도, 아무리 많은 채널을 소유하더라도 우리가 이런 식으로 속도를 따라잡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인은 내가 인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항상 불안하고 낙오되는 느낌을 받는다.

빠름과 느림의 공존 -
우리는 항상 빠름을 추구한다. 더욱 빠르지 않으면 이 모든 것들을 잃어버린다는 공포에 빠져있다. 그래서 느림을 선택하게 된다.(모순되게도). 이러한 느림은 우리에게 상대적인 빠름을 제공하고, 이것으로 안정감을 되찾는다. 현실에서 얻을 수 없는 가상의 느림 즉, 슬로우 모션이나 영화, 게임, 텔레비전을 통한 가상의 공간에서 현실에 대한 불안함을 잠시 잊는 것이다.

# 3장 항해의 스타일과 ‘곁다리 정치’
3장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미디어가 쏟아지는 현실에서 개개인이 자신을 방어하는 방법(혹은 미디어 급류에 적응하는 방법)에 따라 부류를 만들고 이를 설명한다.

항해의 스타일 -
팬, 내용비평가, 편집증환자, 노출증환자, 풍자가, 훼방꾼, 분리주의자, 폐지주의자 같은 부류는 우리가 미디어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팬 - 급류의 격동에서 벗어나 어떠한 공통적인 요소를 통해 일시적인 소속감과 안정감을 얻어 만족하는 부류.
내용비평가 - 팬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선호에 따라 움직이지만 팬이 애정과 호감을 통해 이 동한다면 이들은 적의를 통해 이동한다. (모든 팬과 비평가는 팬인 동시에 비평가이다)
편집증환자 - 편집증은 미디어의 급류가 우리를 프로그래밍 한다는 망상이나 피해를 가져 올 수 있다. 이들은 끈임 없이 비판하고 동시에 두려워한다.
노출증환자 - 노출증환자는 낙천적인 편집증 환자이다 순전히 자신의 힘을 통해 충분히 탁 월한 존재가 될 수 있고 그래서 사람들 눈에 띄게 되는 부류이다.
(사회에 자기 자신을 전시하길 좋아하는 사람은 외부의 영향에 의해서 누구든 될 수 있다.)
풍자가 - 풍자가는 미디어의 급류에서 하류를 떠다니려고 작심한 부류이다. 그들의 당당함은 지식에서 비롯된다. 그들은 앎을 통해서 우월감을 느끼고 이 우월감 때문에 고립되기도 한다.(그러나 이것은 심각한 것이 아니며 자신의 판단으로 급류를 타기도 한다.)
훼방꾼 - 훼방꾼은 내용비평가처럼 이미지가 권력임을 믿지만 스스로 이 이미지를 변화시키면 어느 정도의 권력 재분배가 가능하다고 믿는 부류이다.
분리주의자 - 분리주의자는 미디어의 급류에 대해 직간접적인 방법을 통해 방어를 해내는 부류이다. 이들은 규율을 통해 자신을 절제하고 미디어의 부정적인 영향으로부터 멀어지려 한다.
폐지주의자 - 이들은 미디어가 정치적인 현상유지에 기여하고 삶을 질식시키며 마음의 활력을 잃게 만든다고 믿는다. 앞으로 미디어가 계속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 4장 코카콜라와 미키 마우스
이 장에서는 현대 사회에서 미디어의 급류가 가장 확산되어있고 또한 그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대중문화에 대한 관찰과 분석을 한다. 무엇이 미국 대중문화가 전 세계적인 미디어 급류를 주도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고찰이다.

- 영어의 사용(세계적 공용어의 등장(미국의 대중문화), 작가는 영어가 가장 압축적이고 단순한 문법을 지닌 역동적인 언어라고 생각한다.)
- 미국 대중문화의 정체성 (미국 대중문화는 재미있기만 하면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더 중요한 것은 이것이 행복에 이르는 입구이며, 수출만 된다면 아무 상관없다는 식의 인식이다.)
- 미국의 탈규제 정책(정책을 바탕으로 미디어의 표준화 된 생산 기술을 발전시킴.)
- 다양한 미국대중문화의 생성기반(다양한 인종, 문화, 경제를 바탕으로 한 대중문화는 모든 타 문화에 대해 거부감 없이 스며들어 간다. )

# 결론
미디어 전체로 볼 때, 문명이 몰락하는 재앙을 피하면서도 앞서 말한 미디어의 범람을 멈출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과도한 욕망과 편의가 그것에 대한 답이다. 우리는 수 세기 동안 권력을 축적해 왔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것을 그만두어야 하는가? 미디어는 세계를 휩쓸어 버릴 것이고 그 흐름이 가속화 되면서 진부하고 자극적인 것들로 성취와 가능성을 자극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혼돈과 실망감을 안겨줄 것이다. 이것이 점점 복잡해지는 우리의 운명이 아닌가 싶다.
작가는 이 글을 통해 미디어가 광범위하게 확장, 침투되는 것을 재고하고 그것이 어떻게 인류 문명에 핵심에 자리 잡게 되었는지 설명하면서 총체적으로 미디어 권력에 대항하고자 했다. 이것은 현대 기술의 완벽함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미디어라는 것이 우리에게 풍요로움을 제공하는 놀라운 발명품이 아니라 우리 삶의 방식 전체를 조건 짓는 핵심적 요소로 진진하게 고민해볼 것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 생각
작가는 앞서 사냥과 수렵사회에서처럼, 미디어가 빠르게 쏟아져 나오는 현대사회에서 성장한 우리가 미디어를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과연 우리는 미디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미디어란 인식의 틀조차 있기는 한 걸까? 나 또한 이러한 미디어의 범람을 느끼지 못했다.(인식하지 못하고 살아왔다.) 미디어의 영향아래 살고 있는 인간이 미디어를 이해한다는 것이 가능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