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우리나라 현대문화의 특징과 비판_지식인과 교육
물질문화론_채승진 교수님_2007/02/25
0393071_김화진

한국이 교육에 관한 문제로 떠들썩한 뉴스들은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교육에 관한한 둘째가라면 서러운 한국. 조선시대에는 귀한 자제분들, 특정 계층이나 서당에 가서 글을 배우고 장원급제하여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교육의 목표였다면, 이제는 자유평등의 시대. 누구나 배우고 참여할 수 마당에 내 자식만은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일명 “영재교육 신드롬”이 한국사회에 또 다른 교육문화의 이면을 보이게 하고 있다.

한국이 근대화 과정을 겪으면서 지식인들은 다양한 문화의 이입과 함께 새로운 교육을 받게 된다. 그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면서 나라에 이의제기를 하며 자신들이 생각하는 이상향의 나라를 위해 때론 목숨을 걸기도 했다. 지식인의 등장은 한국의 근대화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였고, 이들을 배출해 내기 위한 교육들 역시도 현대사회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가 되었었다.
과거의 지식인은 지적인 사상가들을 의미하였지만, 식민지경험, 분단 상황, 독재 등과 같이 다양하고 복잡한 과정을 겪으면서, 80년대에 접어들면서 부터 지식인의 기준은 분화되고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태가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에 흔히 지식인이라고 불리던 사람들이 몰려있던_예를 들어 서울대_곳이 지식인들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현대에 와서 정신적인 노동을 하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되었고, 그들의 능력에 따른 계층의 이동과 부의 축적이 오늘날 교육의 본질적인 모습을 바꾸게 한 원인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모두가 교육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사람들은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 라는 교육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물론 모든 과정을 밟기에는 지금도 너무나 큰 돈이 들고, 근대화가 시작되었을 당시 역시도, 사정이 어려워서 전 과정을 다 밟을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이라는 간판은 부잣집 자식들만이 그 특권을 누릴 수 있었다. 그래서 인지 그들은 뭔가 특별해 보였고, 지식인이라는 이름도 쉽게 얻을 수 있었다. 교육을 받으면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생각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자리 잡기 시작한다. 사람들이 보기에 그들은 명예를 가질 수 있었고 권력도 가질 수 있었다. 물론 뒤에는 부도 따라왔다. 시민들은 새롭게 등장하는 교육을 받은 사람들_지식인들_의 모습을 보면서 자식들을 교육시키기 시작한다. 교육은 이제 부를 낳을 수 있는 가능성이요, 기대할 수 있는 희망이다. 부모는 이래도 자식은 훌륭한 사람으로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떡을 팔며, 밭을 일구며 교육시킨다. 자신들은 굶더라도 책하나 더 사주겠다는 부모님들의 마음이 이제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의 교육열풍으로 일어났다. 서울대에 가면 동네에는 플랜카드가 붙는다. 그는 마을의 자랑이요 마을을 빛낼 인물이 될 것으로 상상한다. 학교의 간판은 지식인의 직함에 어울려야만 했다. 지식인은 명문대 사람이다. 명문대 사람들이 뭐가 틀리긴 틀리구나..하는 사회의 분위기 역시도 지식인과 교육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사회에서는 사람을 평가할 때 예로부터 그 사람의 도덕적인 관념이나 품행이 아니라 학교간판으로 평가했다. 학교 간판이 좋을수록 그 사람은 나와는 틀리다, 뭔가 지적이고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없을 것만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회의 분위기 속에서 모두가 학교의 간판을 갖고 싶어 했다. 서울대라고 하면 취직도 쉽게 한다. 사람들의 존경심을 듬뿍 받을 수 있고 자식을 그렇게 키운 부모는 대단하다고 여겨졌다.
시대가 변했다. 하지만 지식인의 열풍은 아직도 대단하다. 자식이“사”자가 붙은 사람이 되면 집안의 자랑거리가 되고, 그는 곧 부모의 역량을 보여주는 잣대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자식의 미래를 위해 오늘도 열심히 그들을 교육시킨다. 다만 그 열풍은 현대에서 심각하리만큼 대단하다는데서 문제가 되고 있다. 수능이라는 평가기준을 남들보다 잘 치루기 위해 학교공부의 보충학습정도로만 여겨졌던 과외나 학원이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학교의 연장선으로 여겨지고, 고액과외나 유명하다는 학원은 자리가 없어 못 배울 정도라고 하니 교육의 열풍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이것은 한국의 연 사교육비의 총규모가 연간 20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국가적 손실을 가져오고 있음을 알 게 해준다. 단지 남보다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을 일컫는 것이 아니다. 지식인이란 사회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를 자신이 배우고 깨달은 지식에 근거하여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다. 사회가 변하고 교육의 기회가 많아, 모두가 안다. 하지만 책에서 의거하는 사실만 알고 생각할 줄 모른다.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것보다 사회에서 옳다고 제시해준 답을 문제에 맞게 찍으면 된다. 그것을 많이 맞으면 맞을수록 지식인의 반열에 올라가기 쉽도록 되어있다. 변질되어버린 교육과 지식인이 되라는 목표로..
그들은 지식인은 곧 성공할 수 있는 길로 생각했을 것이다. 지금도 그 생각은 여전하다. 아니 도를 넘어 이제는 한국에서는 안된다고 외치고 있다. 한창 뛰어놀 나이에 자는 시간도 줄이면서 학원과 과외를 보낸다. 학원을 다니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아이취급을 받는 세상이 된 것이다. 좋은 대학에 가면 좋은 사람이 된다고 아이들을 세뇌시키면서 학교는 아이가 배울 수 있는 것이 없도록 만든다. 교우간의 우정도 사제 간의 정도 느끼지 못하고 부모와 사회에 의해 지식인이 되려고 발버둥 친다.

교육에 대한 열의로 가득했던 이전의 한국사회가 비뚤어진 교육문화로 대신하고 있다. 사교육비가 집안 재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아이들은 단지 부모님이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 했기 때문에 공부를 한다고 하며 외국으로 떠나고 있다. 고등학생들은 한창 꿈꾸는 것을 지나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준비한다. 뱃속에서부터 시작되는 교육이 아이를 똑똑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부모들의 지나친 욕심으로 번졌다. 아이들은 공부하는 기계에 불과하며 자식은 부모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자랑거리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한국사회가 현대가 되면서 나타난 특징 중 하나가 지식인의 등장이었다. 지식인에 대한 부모와 사회의 욕심이 아이들의 머리에 더 이상 넣을 수 없는 지식들을 넣어 오히려 역효과를 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